최태원 SK그룹 회장 '형제경영' 본격화

입력 2009-03-13 14:42 수정 2009-03-13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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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원 SK E&S 부회장, SK(주)·SK텔레콤 사내 이사로 등재

SK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13일 일제히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일부 사내외 이사를 교체했다.

특히 최태원(사진 왼쪽) SK그룹 회장의 친동생인 최재원(사진 오른쪽) SK E&S 부회장 겸 SK가스 대표이사가 그룹경영의 핵심영역으로 깊숙히 들어오면서 형제경영을 본격화했다.

SK그룹에 따르면 최 부회장은 이날 SK㈜와 SK텔레콤의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SK㈜는 SK그룹의 지주회사로 그룹의 사령탑이라고 할 수 있다. SK텔레콤 역시 SK그룹의 주력계열사로서 이번 사내이사 선임으로 최 부회장은 본격적인 경영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재계에서는 최 부회장이 앞으로 형인 최태원 회장을 도와 그룹경영의 쌍두마차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앞서 최 부회장은 미국 허버드경영대학원(HBS)를 졸업했으며 2004년 SK글로벌 사태로 오너 일가가 물러나기 전에 SK텔레콤 전략지원본부장 부사장을 맡은 바 있다.

이후 2005년 10월 도시가스 부문 지주회사인 SK 엔론(현 SK E&S)의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경영일선으로 돌아왔다. 최 부회장은 이후 2006년 3월 말 SK E&S의 자회사인 SK가스 대표이사에 오르면서 경영활동을 본격적으로 재개했다.

그러나 그동안 최 부회장은 그룹의 주요기업과는 비교되지 않을 만큼 매출 측면에서 규모가 적은 기업들을 맡으면서 지금까지 그룹의 중심으로 진입하지 못하고 외곽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그룹의 지주회사와 주력 자회사의 등기임원으로 등장하게 됨으로써 그룹 내에서 그의 역할과 위상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SK㈜측은 최 부회장의 발탁을 두고 "최태원 회장이 글로벌 성장전략을 세우고 경제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구원투수로 최재원 부회장 카드를 꺼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SK그룹의 양 날개인 SK에너지와 SK텔레콤의 사내이사로 최태원 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인물들이 속속 입성했다.

SK에너지는 이날 구자영 총괄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구 사장은 지난해 2008년 1월 SK에너지에 들어와 입사 1년여 만에 최고 사령탑에 발탁되는 초고속 승진을 했으며, 새로 구성되는 SK에너지 이사회의 정식 멤버로 들어가 관련 절차를 거쳐 대표이사직을 맡을 예정이다.

SK텔레콤도 이날 현재 사장을 맡은 정만원 사장을 정식 사내 등기이사로 뽑았다. 정 사장 역시 앞으로 관련 절차를 거쳐 SK텔레콤 대표이사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측은 이번 사내이사 교체에 대해 그룹 지배구조를 더욱 투명하게 하면서 선진화된 지배구조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SK그룹에 따르면 이번 지주회사와 대표 계열사별 주총과 이사회를 통해 SK그룹은 명실상부한 3기 지배구조 체제로 전환했다.

지난 2004년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도입한 게 1기 지배구조 체제이고, 지난 2007년 7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것이 2기 지배구조 체제라면, 이번에 지주회사와 계열사의 이사회에 외부 인사의 참여를 확대한 것은 3기 지배구조 체제의 완성이라고 SK그룹측은 설명했다.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는 급변하는 환경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면서 안정적인 의사결정체제를 구축할 수 있도록 기존에 사외이사 3명과 사내이사 2명으로 짜여 있던 이사회를 사외이사 4명, 사내이사 3명으로 재편해 경영의 투명성을 높였다.

SK에너지도 마찬가지다. 기존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6명의 이사진을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7명으로 보강했다. 이로써 SK에너지의 사외이사 비율은 66.7%에서 70%로 높아졌다.

SK그룹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은 지금까지 줄곧 지배구조개선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을 뿐 아니라 이를 계속 실천해왔다"면서 "앞으로도 보다 선진화된 지배구조로 계속 진화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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