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는 13일 정기 주주총회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 구자영 총괄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04년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함께 SK에너지를 이끌어온 신헌철 부회장은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SK에너지 관계자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분이 대표이사로 선임된 만큼, 앞으로 SK에너지의 글로벌 경영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 대표이사는 SK에너지에 합류한 지 불과 1년여 만에 국내 4대그룹의 주력 계열사 수장에 오르게 됐다. 구자영 대표이사는 부산고,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미 버클리대 공학박사, 미국 엑손모빌 전략연구소 기술경영위원 역임 등 이론과 시루를 겸비한 글로벌 에너지 전문가로 지난해 초 SK에너지 P&T(Corporate Planning & Technology, 기획 및 연구개발)사장으로 영입되었으며, 12월 총괄사장으로 임명됐다.
구자영 대표이사 체제가 공식 출범하면서 SK에너지는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인사 때 구 사장이 총괄사장으로 선임됐을 당시 그룹내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그룹의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SK에너지는 현재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모아 폴리머로 전환시켜 플라스틱을 만드는 사업 ▲무공해 석탄에너지 기술을 개발해 석유·화학제품·전기를 생산하는 사업 ▲그린카의 핵심 부품인 리튬 배터리를 3년 안에 상용화하는 사업 ▲바다의 우뭇가사리에서 바이오에탄올을 생산하는 사업 ▲수소 스테이션 연구개발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신헌철 부회장은 등기임원을 사임하고 부회장으로서 SK의 경영시스템인 SKMS를 통한 기업문화 발전 기여활동 및 사회공헌 활동 등을 하게 된다.
신 부회장은 이날 주주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갈수록 사회에 대한 행복경영을 많이 주장한다"면서 "(자신에게) 사회공헌 부분에 대해 더 많은 역할을 해주길 요청했다"고 전했다.
SK에너지는 올해 사회공헌 예산을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