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3월 16일~20일) 국내증시는 한층 개선된 제반 여건을 반영한 견조한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3월 들어 글로벌 주식시장은 지난 2주 동안 폭락과 폭등을 반복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이에 국내증시도 3% 이상의 등락률을 기록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했고 코스피지수는 이 과정에서 빠른 반등세를 보였다.
증권업계는 코스피지수가 지난 주말 최근의 단기 급반등 장세 연출에 따른 피로감을 드러내며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 기간 동안 투자심리가 빠르게 개선됐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대외변수의 불안감이 완전히 가시지는 않았으나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우려가 다소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시장의 심리가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투자심리 호전은 일례로 경기지표의 악화추세가 심화되는 상황이지만 시장참가자들은 이를 악재로 받아들이기보다 경기 저점에 근접하고 있다는 식으로 해석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내적으로는 국내 금융시장의 신용 위험이 상당 부분 완화돼 가는 분위기가 주식시장에 긍정적이고 MMF의 증가세가 주춤한 가운데 증시 자금 유입의 바로미터 중 하나인 주식형 펀드 자금 유입도 점차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주말 국내 15개 자산운용사 사장단이 금융투자협회에 모여 MMF 수탁고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급증함에 따라 향후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에 법인 MMF 신규자금 유입을 억제키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국내증시에 얼마나 호재로 작용할 것인지에도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현재 국내시장을 움직이는 양대 축은 내부적으로는 환율과 수급 외부적으로는 미국증시라는 점에 비춰볼 때 이러한 주도권을 외국인이 쥐고 있어 큰 폭의 반등세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의 특징적인 모습은 수급과 심리측면에서의 호전세가 종목별 활발한 순환매를 이끌어내는 원동력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시장 전체를 이끌만 한 세력은 개인이나 기관보다 여전히 외국인이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돌발 악재가 터져나오지 않는 한 점차 개선되고 있는 투자심리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므로 지수는 우상향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면서도 "환율 급등세가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기를 기대하기 어려워 보이므로 반등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