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렉서스 첫 전기차 UX300e, 뛰어난 주행 성능으로 느끼는 즐거움

입력 2022-06-22 07:00 수정 2022-06-23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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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인 코너링 등 뛰어난 주행성능 구현
1회 충전 시 주행거리 233km 다소 아쉬워
도심에서 탈 전기차 찾는다면 좋은 선택지

▲렉서스 UX300e. (사진제공=렉서스코리아)
▲렉서스 UX300e. (사진제공=렉서스코리아)

렉서스의 첫 전기차 ‘UX300e’가 지난 15일 국내 시장에 출시됐다. 그간 렉서스는 하이브리드(HEV)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아왔지만 전기차 라인업이 없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출시된 UX300e는 렉서스의 전동화 비전에 본격적인 시동을 거는 상징적인 모델이다.

렉서스 전동화 비전의 시작인 UX300e를 시승했다. 시승 경로는 제주공항 인근 렉서스 제주전시장에서 출발해 운진항 인근까지로, 산악로가 포함된 약 80km 거리다. 구불구불한 길이 이어지는 좁은 산악로가 중심인 만큼 코너링에서의 안정성을 집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렉서스 UX300e 외부 디자인. (이민재 기자 2mj@)
▲렉서스 UX300e 외부 디자인. (이민재 기자 2mj@)

UX300e의 전반적인 디자인은 컴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다운 날렵한 느낌이다. 전면부 그릴은 렉서스 디자인의 상징인 대형 스핀들 그릴이 적용됐다. 헤드램프 디자인도 날카롭게 뻗어있어 역동적인 인상을 심어준다. 측면에서는 앞, 뒤 펜더 모두 차량 색과 다른 검정색이 적용돼 묵직한 느낌이다. 2열 문 하단에는 ‘ELECTRIC’이 배치돼 전기차임을 강조하고 있다. 휠은 EV 전용 18인치 다이아몬드 커팅 알루미늄 휠이 장착됐다.

차 크기는 전장 4480mm, 전폭 1855mm, 전고 1635mm다. 기아 스포티지와 비교하면 전장이 조금 짧고, 전고와 전폭은 비슷하다,

▲렉서스 UX300e 1열. (이민재 기자 2mj@)
▲렉서스 UX300e 1열. (이민재 기자 2mj@)

컴팩트 SUV임에도 1열 공간은 넓게 확보됐다. 운전자석과 동승자석 모두 헤드룸은 물론 좌우 공간도 충분했다. 그러나 2열 공간은 1열에 비해 비교적 좁게 느껴졌다. 트렁크는 VDA 기준 하이브리드 모델 보다 약 41리터 넓은 305리터다.

센터페시아 등 실내 디자인은 무난하지만 고급스럽게 마감됐다. 작고 촘촘하게 구성된 물리 버튼도 고급스러운 인상을 더했다.

▲렉서스 UX300e 디스플레이. (사진제공=렉서스코리아)
▲렉서스 UX300e 디스플레이. (사진제공=렉서스코리아)

다만 작은 디스플레이는 아쉬웠다. 크기가 작아 정보가 직관적으로 눈에 들어오지 않았으며, 터치스크린이 적용되지 않고 센터페시아의 터치패드로 조작하는 방식 역시 어색하게 느껴졌다. 디스플레이 왼편에는 아날로그 시계가 배치됐다.

주행은 전기차답게 정숙하면서도 안정적이었다. 렉서스 관계자는 “개발자가 ‘UX300e는 승차감이 남다르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는데, 실제 주행감도 만족스러웠다.

▲렉서스 UX300e 센터페시아. (이민재 기자 2mj@)
▲렉서스 UX300e 센터페시아. (이민재 기자 2mj@)

먼저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시내 주행에서는 전기차 특유의 회생제동으로 인한 불편감이 없었다. 가속 페달에서 발을 뗐을 때 속도가 줄어드는 느낌이 내연기관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아 익숙했다. 소비자의 선호에 따라 스티어링 휠의 패들시프트를 이용해 회생제동을 4단계로 조절할 수도 있다.

주행 중 차량에서 발생하는 소음도 적어 굳이 주행 모드를 에코로 설정하지 않아도 정숙함이 유지됐다. 오히려 반대편에서 주행하는 차에서 발생하는 노면 소음이 더 크게 느껴질 정도였다. 차량이 방향지시등 조작 없이 차선을 이탈한 경우 스티어링 휠을 진동시켜 운전자를 돕는 차선 추적 어시스트(LTA) 기능은 과하지 않았다.

▲렉서스 UX300e 주행 사진. (사진제공=렉서스코리아)
▲렉서스 UX300e 주행 사진. (사진제공=렉서스코리아)

UX300e의 진가는 코너링이 잦은 산악로에서 발휘됐다. 좁은 산악로에서 80km/h 이상으로 구불거리는 길을 지나면서도 흔들림 없이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차량 중앙 하부에 위치한 배터리로 무게중심이 낮게 형성된 점도 안정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는 듯했다. 일상적인 수준에서 펀드라이빙을 즐기기에는 충분한 성능이었다. 가속 시 가볍게 밀고 나가는 느낌도 즐거웠다. UX300e의 출력은 204마력으로, 214마력인 아이오닉 5와 비슷한 수준이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233km에 그치는 점은 아쉬웠다. 비슷한 가격대의 ‘폴스타 2’가 1회 충전에 317km 이상 주행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행거리에 부족함이 느껴졌다. 배터리 용량은 54.35kWh, 복합 전비는 4.7km/kWh다. 급속충전 시 75% 충전까지 50분 정도가 걸린다.

▲렉서스 UX300e 주행 사진. (사진제공=렉서스코리아)
▲렉서스 UX300e 주행 사진. (사진제공=렉서스코리아)

전반적으로 UX300e는 렉서스의 첫 전기차임에도 뛰어난 주행감을 구현한 도심용 데일리 카의 느낌이었다. 배터리 성능은 다소 아쉽지만 충전 인프라가 비교적 잘 갖춰진 도심에서 탈 전기차를 찾고 있다면 UX300e가 좋은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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