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툭하면 기체이상 결항 '불안감 증폭'

입력 2009-03-13 17:29 수정 2009-03-15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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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보프롭·B737 기종 모두 결항 속출...안전성 논란 여전

제주항공의 주력기종인 'Q400'(사진) 터보프롭 항공기가 최근 잦은 기체이상으로 결항이 속출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오는 20일 취항 예정인 '인천-오사카'(주 7회)와 '인천-키타큐슈'(주 3회) 정기노선에는 차세대 기종인 B737-800을 투입할 예정이어서, 제주항공측이 수익성이 높은 국제선에만 치중한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8시 55분 김포에서 출발해 제주로 가려던 제주항공 Q400 항공기에 이상이 발생, 연결편인 11시 30분 '제주→김포'편도 함께 결항됐다.

Q400 기종은 이에 앞선 지난 2월 28일에도 기체 이상으로 결항했으며, 차세대 기종으로 도입한 B737-800기종도 지난 3일 항공기 이상에 따른 정비로 인해 세 편이 결항되는 등 기체 이상으로 인한 결항이 잇따라 소비자들의 불편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 달 8일 오후 6시경에는 '부산-제주' 편 Q400항공기가 제주공항에 착륙하기 전에 랜딩기어에 문제가 발생해 수동으로 착륙하는 일이 발생하는 등 제주항공은 취항 초기부터 논란이 됐던 안전성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현재 Q400 항공기를 4대 보유하고 있으며, ▲김포-제주 ▲청주-제주 ▲부산-제주 등 노선에 이 기종을 투입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제주항공 관계자는 "당시 정비담당 부서에서 항공기에 이상이 있다는 연락을 받아, 고객안전 차원에서 결항했다"며 "고객에게 불편을 끼친 점에 대해서는 죄송스럽지만 안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내린 판단"이라고 해명했다.

항공업계에서는 지난 2005년 취항초기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된 '안전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제주항공의 한 단계 도약이 어렵다는 전망을 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국내선에서 제주항공의 시장 점유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운항 중인 항공기종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불거진다면 국적항공사에 비해 저렴한 항공가격요금이라는 장점이 퇴색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제주항공은 '부산-제주' 노선의 경우 올해 1월과 2월 시장 점유율이 16.5%, 18.6%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10%, 9.5%)에 비해 대폭 높아졌다.

주력 노선인 '김포-제주'의 경우 지난해 1월과 2월 각각 8.4%와 9.6%의 시장점유율에서 올해 1월과 2월에는 각각 14.1%와 15.3%로 6%p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주항공이 주력기종을 Q400에서 B737-800으로 교체하고 있지만, 국제선 까지 취항하게 되면 항공기가 부족한 것은 현실"이라며 "추가로 항공기를 도입할 때까지는 Q400을 지속적으로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고객들의 불편과 불안감이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항공은 3월말에 B737-800을 1대 도입하고, 올 하반기에도 추가로 1대를 더 들여 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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