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의 '곡소리'가 커지고 있다. 올해 들어 주가가 ‘반토막’ 난 종목이 120개에 달한 탓이다. 전문가들은 경기 둔화로 인한 영향이라고 분석하며 개별 종목장세를 예상했다.
22일 한국거래소 정보 데이터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1일 종가(수정주가 적용) 기준 50% 이상 주가가 내린 종목은 120개 종목으로 집계됐다. 총 2583개 종목 중 80.6%에 달하는 2082종목이 내렸고, 438종목이 올랐다. 주가 변동이 없는 종목은 63개다.
하락 폭이 가장 큰 종목은 정리매매 중인 에이치엔티다. 거래정지 전 1920원이던 주가가 96.88% 내린 60원에 거래됐다. 이어 중앙디앤엠(83.80%), 엘아이에스(81.88%), 컴투스홀딩스(-77.68%), 메지온(-76.95%), 비케이탑스(-75.50%), 한국비엔씨(-70.92%), 한국코퍼레이션(-70.85%) 등이 뒤를 이었다.
이 종목들은 대부분 이달 들어 연중 최저가를 기록했다. 최고가는 1월~3월 사이에 분산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기화로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의 금리 인상 기조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영향으로 풀이된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분기 주요국 증시는 중국을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하락했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재차 부각된 탓”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연준(fed)이 자이언트 스텝(75bp)이라는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한 가운데 BOE, 스위스, ECB 등도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한 영향”이라고 덧붙였다.
상장사들의 주가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에 218개 종목이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거래량 확대를 위해 무상증자에 나선 종목도 36개다.
반면 100% 이상 오른 종목은 20개로 나타났다. 가장 상승률이 높은 종목은 현대사료로 739.13% 급등했다. 한일사료(400%), 원포유(340%), 하인크코리아(274.32%), 휴림로봇(246%), 고려산업(219.24%), 신송홀딩스((213.10%) 등은 세 배로 뛰었다.
이 기간동안 변동성 완화 장치(vi)는 모두 1만9153번 발동했다. 이중 하방 vi는 5681번 발동했고, 상방 vi는 1만3472번 걸렸다. 종목별로는 에디슨이노, 하인크코리아 등은 80번이 넘는 발동 횟수를 기록했다. 한탑(60번)과 한일사료(59번) 등도 vi 발동이 많았다. 상승폭이 가장 높은 현대사료의 경우 모두 44번 발동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가 둔화하는 시기에는 재무건전성이 높은 기업과 낮은 기업들간 차별화 흐름이 돋보인다”며 “최근 주가 급락에도 높은 퀄리티 기업들과 배당 성장률이 높은 기업들의 상대 수익률은 상승 추세”라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보수적인 관점에서 기업들의 신용 상태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펀더멘털에 기반한 종목 장세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