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검사장 대거 좌천…'유배지' 법무연수원 채워

입력 2022-06-22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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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첫 검찰 정기인사에서도 ‘친문’으로 분류된 검사들이 대거 좌천됐다.

법무부는 22일 대검검사급(검사장) 신규 보임·전보 인사를 27일 자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신성식 광주고검 차장검사, 고경순 춘천지검장, 이종근 대구고검 차장검사, 최성필 대검찰청 과학수사부장, 김양수 부산고검 차장검사 등 5명이 이동했다. 규정 개정을 통해 증원한 연구위원 자리를 좌천성 인사로 가득 채우면서 법무연수원은 사실상 유배지가 됐다.

지난 인사에서는 이성윤 전 서울고검장, 이정수 전 서울중앙지검장, 이정현 전 대검 공공수사부장, 심재철 전 서울남부지검장 등 4명이 이미 법무연수원으로 전보된 바 있다.

고경순 춘천지검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으로 징계 사태가 벌어졌을 때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편에 서면서 이번 인사에서 좌천 대상자로 거론됐다.

최성필 대검 과학수사부장은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로 있으면서 ‘채널A 사건’ 관련, 한 장관의 무혐의 처분을 여러 차례 막은 바 있다.

김양수 부산고검 차장검사는 추 전 장관 아들의 무혐의로 끝난 군 휴가 특혜 의혹 사건을 지휘한 뒤 사법연수원 29기 중 처음으로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종근 대구고검 차장검사는 아내인 박은정 수원지검 성남지청장과 함께 대표적인 ‘반윤’ 검사로 꼽혔다. 신성식 광주고검 차장검사는 지난달 수원지검장에서 광주고검 차장검사로 인사가 났지만, 재차 인사 대상에 포함돼 법무연수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편 김관정 수원고검장은 이날 "사직서를 제출한 지 1개월 반 만에 수리가 됐다“며 사직인사를 남겼다. 김 고검장은 문재인 정부 들어 검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친문’ 검사로 분류됐다. 2020년 서울동부지검장으로 재직하면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아들의 '특혜휴가' 의혹 사건을 무혐의 처리했다. 이후 인사에서 고검장으로 승진했다.

이날 이정수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검사장)도 의원면직 됐다. 이 검사장은 전 정권에서 검찰국장, 서울남부지검 등 요직을 거쳐 지난해 6월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되는 친정부 이미지를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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