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벌한 영국 물가..5월 CPI 9.1% 상승

입력 2022-06-22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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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3월 이후 40년 만의 최고치
올해 인플레이션 11% 돌파 전망

▲영국 철도노조 파업으로 사람들이 21일(현지시간) 버스를 타기 위해 길게 줄 서 있다. 런던/AP연합뉴스
▲영국 철도노조 파업으로 사람들이 21일(현지시간) 버스를 타기 위해 길게 줄 서 있다. 런던/AP연합뉴스
5월 영국 물가가 식품과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전년 대비 9.1% 상승하며 40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22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영국 통계청(ONS)은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9.1% 상승했다고 밝혔다. 1982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9%를 소폭 웃돌았다. 전월 대비 0.7% 상승해 역시 전망치 0.6%를 상회했다. 다만 전월 상승률(2.5%) 대비 상승 폭이 낮아졌다.

5월 물가는 식품과 에너지 가격 상승이 견인했다. 식품과 비주류 가격이 8.7% 상승해 2009년 3월 이후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영국은 글로벌 에너지 가격 급등을 반영해 4월부터 가정용 에너지 요금 상한을 54% 인상했다. 에너지 규제 기관인 오프젬은 올해 추가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은 올해 인플레이션이 11%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치솟은 물가를 잡기 위해 5회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해 13년 만에 최고치인 1.25%까지 끌어올렸다.

투자기업 퀼터인베스터스의 폴 크레이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번 물가 지표는 중앙은행, 정부, 기업, 소비자가 직면한 문제를 상기시킨다”며 “고물가 추세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영란은행이 진퇴양난에 놓였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40년래 최고치로 치솟은 물가를 낮추기 위해 공격적인 긴축에 나섰지만 영국은 경기침체를 우려해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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