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뉴욕증시, 파월 ‘인플레 강력대응’ 천명에 하락…나스닥 0.15%↓

입력 2022-06-23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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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서 “인플레 진정 강력 증거 볼 때까지 정책 유지”
“경기침체 없는 연착륙 훨씬 더 어려워져”
씨티은행, 글로벌 경기침체 확률 50%로 상향

▲뉴욕증권거래소(NYSE). 뉴욕/AP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NYSE). 뉴욕/AP뉴시스
뉴욕증시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에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히자 하락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7.12포인트(0.15%) 하락한 3만483.13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4.90포인트(0.13%) 하락한 3759.8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6.22포인트(0.15%) 내린 1만1053.08에 거래를 마쳤다.

CNBC방송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향후 통화정책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연준은 높은 인플레이션이 일으키는 어려움을 이해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을 다시 낮추는 데 강력하게 집중하고 있고 신속하게 움직이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를 볼 때까진 지금의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며 “경기침체 없이 경제 연착륙을 달성하는 건 훨씬 더 어려워졌다”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내달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종전과 같은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연준이 긴축 가속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전하자 시장엔 실망감이 일부 반영됐다. 블랭크샤인자산운용의 로버트 샤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인플레이션은 금융자산에 가장 큰 위험으로 남아있고 파월 의장은 자신의 입장을 매우 분명히 했다”며 “인플레이션이 줄어들기 시작할 때까지 연준은 계속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때까지 위험자산의 지속 가능한 랠리는 기대하기 어렵다”며 “연준이 (변화를) 수긍할 때까지 긴축 환경은 금융시장에 계속 역풍을 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 은행들도 연준의 긴축에 따른 경기침체 가능성을 높이기 시작했다. 씨티은행은 이날 보고서에서 소비자 지출이 줄기 시작했다며 글로벌 경기침체 확률을 50%로까지 높였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미국이 1년 내 경기침체에 빠질 확률을 15%에서 30%로 상향하기도 했다.

UBS는 2022~2023년 미국이나 해외에서의 경기침체를 예상하지 않았지만, “경착륙의 위험이 커지고 있는 건 분명하다”는 평을 내놨다.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정유주를 비롯한 에너지 종목이 이날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마라톤오일과 코노코필립스는 각각 7.23%, 6.27% 하락했고 옥시덴털페트롤리움과 엑손모빌은 각각 3.63%, 3.96% 내렸다. 애플은 0.38%, 테슬라는 0.40% 하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 엔비디아는 각각 0.24%, 1.24%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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