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의 ‘찐 방탄회식’이 공개일 기준 약 3주 전에 촬영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4일 공개된 ‘찐 방탄회식’ 영상에서 BTS 멤버들은 “우리가 잠깐 멈추고 해이해지고 쉬어도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을 위해 나아가는 것”이라며 단체 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그간 고수해왔던 단체 활동이 아닌 개인 활동에 집중하겠다는 취지다.
영상에서 56분이 흘렀을 무렵, 슈가는 “이거 나왔을 때쯤엔 백악관도 갔다 왔겠네”라고 말했다. BTS는 지난달 29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나러 가기 전 이미 활동 잠정 중단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SNS 등에 공개된 멤버들의 사진 등을 따져봤을 때 영상 촬영 시점은 지난달 20~21일로 추정된다.
이날 ‘개인 활동에 주력하겠다’는 BTS의 선언은 하이브의 주가에 엄청난 충격을 줬다.
실로 해당 영상이 공개된 다음 날 하이브 주가는 24.87% 폭락했다. 시가총액은 2조 원 가까이 증발했다. ‘2조 원짜리 만찬’이었다는 지적도 여기서 비롯됐다.
영상이 공개된 후 화제를 빚자 하이브 측은 “해체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수습에 나섰지만 주가는 고전을 계속했다.
하이브 측의 위기 대응 능력도 의문을 자아냈다. 한 애널리스트는 “일하는 방식을 이해하기 힘들다”며 “하이브의 대응 방식이 업계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해당 사안이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 사안이었던 만큼 좀 더 성숙한 대처가 필요했다는 지적이다.
한편 증권가는 하이브에 우려를 표했다. BTS의 활동 공백으로 인한 하반기 실적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23일 “BTS 멤버 솔로 및 유닛 활동으로 앨범 판매 및 활동량 증가에 따른 콘텐츠 부문 실적 개선이 동반될 가능성도 있지만, 대체 불가능한 영역인 콘서트, MD 및 광고, 출연료 부문에서 부정적 영향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며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존 대비 각각 19%, 32% 하향 조정한 1조 5774억 원과 2637억 원으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당초 37만 5000원이던 목표주가는 26만 5000원으로 크게 내려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