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침체 속 의무 보유 물량 쏟아진다…6월 개미 악몽의 달 될까

입력 2022-06-23 16:41 수정 2022-06-23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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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닥 상장사 O사의 주주인 P씨는 잠 못 이루는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증시 약세 속에 보유한 주식의 주가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의무보호 물량 해제일이 다가오며 추가 하락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특히 O사의 경우 총 발행주식 수의 30% 이상의 물량이 풀릴 것으로 예상돼 주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스피, 코스닥 증시가 연일 연저점을 경신하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이 의무보유등록 해제 리스크에 떨고 있다. 오버행(언제든지 쏟아질 수 있는 잠재적 과잉 물량) 이슈 발생으로 주가 하락세가 더 가팔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2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날 공구우먼의 경우 3만3600주에 대한 의무보유등록이 해제됐다.

의무보유등록이란 금융위원회의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 한국거래소의 상장규정 및 기타 관계법령에 따라 최대주주, 주식인수인 등이 소유한 주식을 일정기간 한국예탁결제원에 처분이 제한되도록 전자등록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최대주주 등의 소유주식 처분에 따른 주가급락으로부터 일반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다.

문제는 증시 급락 속 의무보유등록 해제가 시장 침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의무보유등록이 해제되면 해제주식 수만큼 처분이 가능하게 돼 매도 물량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이달 중 의무보유등록이 해제되는 주식수량은 총 3억425만 주다. 이는 전달(2억 7512만주) 대비 10.6% 늘어난 수치다.

의무보유등록 리스크는 점차 현실화하는 양상이다. 이날 공구우먼의 경우 4.38%(2700원) 하락해 5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구우먼의 경우 최근 무상증자로 급등한 주가가 조정되며 하락하고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지만, 의무보유등록 역시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힘을 얻는다.

증시가 최악으로 치닫는 이달 의무보유 해제가 예정된 주식 물량이 아직까지 남아있다.

먼저 유가증권시장에선 하이브 주식 86만3209주가 30일 의무보유 해제를 앞두고 있다. 이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하이브 주가에 악재로 평가된다.

최근 하이브 주가는 세계적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단체활동 잠정 중단 소식에 급락했다. 활동 중단 소식이 알려진 날 주가는 24.87%(4만8000원) 떨어졌고, 23일엔 전날 종가와 같은 13만9500원으로 거래를 마쳤지만 장중 13만8000원까지 떨어지며 연저점을 터치했다.

코스닥 시장에선 24일부터 무려 10개 기업이 의무보유 해제가 예정돼 있다. 그중에서도 전체 발행주식에서 의무보유해제 주식 비중이 큰 곳들의 주가 하락을 점치는 의견이 우세하다.

오하임아이엔티(33.73%), 아모센스(25.63%), 코퍼스코리아(55.08%), 에디슨이브이(15.60%) 등의 경우 해제주식수 비율이 전체 발행주식수의 적게는 10%대에서 많게는 50%를 상회해 투자유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의무보유등록 해제는 시장에 매물이 나올 수 있다는 뜻이라 수급 부담 요소인 것은 맞지만, 기업 펀더멘탈을 바꾸는 요소는 아니다"라며 “하락장에서 시장이 더 부담을 느낄 수는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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