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G2 주택시장…세계경제 위협하는 뇌관 떠올라

입력 2022-06-23 16:48 수정 2022-06-23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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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주택 판매 11개월 연속 하락
2030년까지 GDP 성장률 4% 밑돌 가능성
미국 5월 주택 매매건수 8.6% 급감
OECD 회원국 중 19곳, 현재 주택가격 비정상

▲사진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트의 한 주택 앞에 판매 푯말이 세워져 있다. 새크라멘토/AP연합뉴스
▲사진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트의 한 주택 앞에 판매 푯말이 세워져 있다. 새크라멘토/AP연합뉴스
글로벌 주택시장이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중국은 부동산시장 침체가 길어지면서 경제성장률이 4%를 밑돌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주택시장도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조정에 들어갔다. 주요 2개국(G2)을 비롯한 주요국 부동산 시장의 거품 붕괴가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뇌관으로 떠올랐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부동산 경기 침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도시 봉쇄보다 경제에 더 큰 위협이라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아파트와 일반 주택 판매를 추적하는 정부 공식 지수가 전년과 비교해 11개월 연속 떨어져 정부가 부동산 민간 거래를 허용한 1990년대 이후 가장 긴 하락세를 나타냈다. 노무라홀딩스의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루팅은 “사상 최악의 부동산 경기 하락세”라며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로 철강과 구리 수요가 꺾여 글로벌 원자재 시장에 파문을 일으킨 2008년과 2014년의 하락 폭을 능가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주택 경기는 2020년 말 시작된 당국의 강력한 단속 여파로 타격을 입은 후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들어 정부가 위축된 부동산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각종 규제를 풀었지만 심리는 여전히 얼어붙어 있다.

이는 중국 경제성장에 상당한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부동산 부문이 중국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 침체로 2030년까지 중국의 연평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에도 못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올해 성장률이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1.4%포인트 깎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코로나19 봉쇄 정책에 따른 성장률 하락 폭 전망치(1.6%포인트)보다 불과 0.2%포인트 적은 것이다.

미국 부동산 경기도 냉각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치솟은 물가를 잡기 위해 1987년 이래 가장 빠른 속도로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30년물 모기지 금리는 연 6%를 돌파했다.

이자 부담이 커지자 신규 주택 수요는 급감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의 5월 기존주택 매매 건수는 541만 건(연율)으로 한 해 전보다 8.6% 급감하며 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관련 시장에도 역풍이 불고 있다.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는 모기지 관련 직원 수백 명을 해고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번 정리해고 방침은 모기지 시장의 사이클 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국가들도 주택경기 급랭 가능성이 제기된다. 블룸버그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9개국의 가구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PIR)과 임대수익 대비 주택가격 비율(PRR)이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더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주택가격이 펀더멘탈을 넘어서 비정상적이라는 의미다.

세계 경제가 높은 인플레이션, 주식시장 급락, 전쟁 여파로 가뜩이나 위기에 내몰린 상황에서 주택시장 거품 붕괴는 경기침체를 가속화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노무라홀딩스의 글로벌 시장 조사 책임자인 롭 서브바라만은 “부동산 시장 침체가 비즈니스와 금융 사이클을 동시에 다운시켜 경기침체 장기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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