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채무가 많은 44개 대기업의 영업실적과 재무구조에 대한 채권은행들의 평가가 시작된다. 또 해운사 구조조정 작업도 시동이 걸리며 건설·조선사 2차 구조조정 대상도 빠르면 23일 이후 확정될 전망이다.
1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채권은행들은 44개 그룹 계열사들의 지난해 결산 재무제표가 나오는 시작하는 이번 주에 신용위험 평가에 착수할 계획이다.
채권단은 4월 말까지 평가를 마치고 불합격 판정을 받은 기업에 대해서는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고 자산 매각, 계열사 정리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채권단은 또 해운업종에 대한 구체적인 신용위험 평가 기준을 조만간 확정, 옥석 가리기에 나선다. 177개 해운사 중에 금융권의 신용공여액 500억 원 이상인 37곳에 대해서는 늦어도 5월 초까지 구조조정 대상을 선정하고 나머지 기업은 6월 말까지 평가한다.
보유 선박 가운데 용선(빌린 배) 비중이 가장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해운업의 불황을 고려할 때 용선비중이 큰 곳이 구조조정 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현재 74개 중소 건설·조선사에 대해 2차 구조조정 심사를 하고 있으며 빠르면 23일 이후 워크아웃과 퇴출 대상이 확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들은 이와 별도로 신용공여액 50억 원 이상인 모든 거래 기업에 대해 지난해 결산 재무제표를 토대로 6월 말까지 정기 신용위험 평가를 할 예정이다.
정부는 기업 구조조정을 뒷받침하기 위해 구조조정기금 설치 법안과 함께 재원 조달을 위한 정부 보증채권의 발행 동의안을 4월 임시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금융계 한 관계자는 "정부의 구조조정기금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그때그때 필요한 금액만큼 정부 보증채권을 발행하게 된다"며 "빠르면 5월부터는 구조조정기금을 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