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태동기인데 판매량 20만개…식품업계, 비건 신제품 출시 잇따라

입력 2022-06-26 15:30 수정 2022-06-26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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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푸드 대체육 브랜드 '엔네이처 제로미트' (출처=롯데푸드 홈페이지)
▲롯데푸드 대체육 브랜드 '엔네이처 제로미트' (출처=롯데푸드 홈페이지)

국내 비건 시장이 아직 태동 단계지만 식품 업체들이 내놓은 비건 제품들이 하나둘씩 주목받고 있다. 2019년 롯데푸드, 동원F&B가 선보인 비건 제품은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약 20만 개를 달성했다. 선진국 시장의 성장세를 감안할때 국내도 앞으로 채식 인구가 증가할 가능성이 큰 만큼 식품업체들은 다양한 비건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채식 인구 15배 이상 증가…대체육 인기

26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2019년 롯데푸드가 선보인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 ‘엔네이처 제로미트’의 판매량은 이달 누적 기준 약 20만 개이다.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동원F&B의 '비욘드 미트' 누적 판매량도 약 20만 개이다. 비욘드 미트는 미국 유명 대체육 브랜드로, 동원F&B가 수입해 국내에 독점 판매하고 있다.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비욘드 미트 제품은 비욘드 버거, 비욘드 비프, 비욘드 소시지 등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국내 비건 시장이 시작 단계인 점을 고려할 때 판매량 20만 개는 결코 적지 않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식물성 대체육 시장 규모는 1740만 달러(약 226억 원)이다. 최소 수천억 원에 달하는 국내 주요 식품 시장과 비교해 비건 시장 규모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해 농심이 선보인 대체식품 브랜드 ‘베지가든’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베지가든은 식물성 대체육은 물론 대체육으로 만든 조리냉동식품 등 40여 개 제품으로 구성돼 있다. 농심 관계자는 “베지가든 (매출) 성장률이 높다”고 했다.

비건 제품이 기대 이상 판매를 올리는 것은 건강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채식 인구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한국채식비건협회에 따르면 국내 채식 인구는 2008년 15만 명에서 지난해 15배 이상 증가한 250만 명에 달한다.

미트볼부터 참치까지…대체육 품목 다양해진다

비건 시장은 앞으로도 더욱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환경 보호 등을 이유로 채식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계속 늘고 있어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세계 대체육 시장 규모는 2015년 4조2400억 원에서 작년 6조1900억 원까지 성장했다. 내년에는 7조 원에 이를 전망이다.

시장 성장세에 따라 롯데푸드와 동원F&B, 농심은 비건 제품을 꾸준히 선보인다. 동원F&B는 올해 하반기 비욘드 미트볼을 새로 출시한다. 농심은 베지가든의 해외 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이미 베지가든 일부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오뚜기 '언튜나 식물성 바질 참치' (사진제공=오뚜기)
▲오뚜기 '언튜나 식물성 바질 참치' (사진제공=오뚜기)
오뚜기는 17일 식물성 원료인 콩단백으로 만든 ‘언튜나 식물성 바질 참치’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100% 식물성 성분을 사용, 동물성 원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참치 맛과 식감을 그대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참치 통조림 대비 열량은 50%, 나트륨 함량은 10%가량 낮췄다.

사조대림은 100% 식물성 대체육을 사용한 ‘대림선 미트프리 탕수육’을 출시했다. 대림선 미트프리 탕수육은 실제 고기와 흡사한 맛과 식감을 즐길 수 있다. 사조대림은 지난해 콩비지와 두부를 만두소로 담은 ‘0.6 순만두’를 판매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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