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의 계산대 직원들이 앉아서 일할 수 있게 됐다.
롯데마트는 노동부와 노동계를 중심으로 진행하는 '서서 일하는 직원에게 의자를' 캠페인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16일부로 전국 63개 전 점포의 계산대에 의자 비치를 완료한다고 15일 밝혔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10월말 58개 전 점포의 개별 계산대에 의자를 비치했으며 12월에는 도봉, 중계, 연수 3개 점포의 주 계산대에 의자를 비치해 시범 운영해 왔다. 올해 1월에는 동래점, 영종도점을 추가했고, 이달 초에는 전국으로 확대했다.
오는 16일에는 대덕점, 당진점 2개 점포의 주 계산대에 의자 비치를 완료할 예정으로 이에 따라 롯데마트는 전국 63개 전 점포의 개별 계산대 및 주 계산대에 1230여개의 의자를 비치하게 된다.
롯데마트 최춘석 판매본부장은 "그동안 계산원이 앉아서 고객을 응대하는 것은 서비스 문화에 익숙한 고객들에게 불친절하게 보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며 "계산원의 근무여건을 개선하고, 고객 설문조사를 통해 고객들의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고, 본격적으로 계산대에 의자 비치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설치되는 의자는 부천 상동점 40개를 비롯해 월드컵점 34개, 안산점 32개, 아시아드점 34개 등 모두 2220개로 전국 111개 점포에 제공된다.
홈플러스는 지난해부터 센텀시티, 부천 여월점 등 6개 점포에 계산대 의자를 설치, 시범 운영했으며 자체 분석 결과 계산대 의자가 직원들의 업무효율을 높이고 건강보호에도 좋다고 판단, 올해부터 전 점포에 설치하기로 했다.
또 홈플러스는 2000여 개에 달하는 정식 계산대 외에도 각 점포에서 운영 중인 푸드코트, 행사매장의 계산대에도 의자를 설치할 예정이다.
한편 현행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제277조는 '사업주는 지속적으로 서서 일하는 근로자가 작업 중 때때로 앉을 기회가 있을 때에는 해당 근로자가 이용할 수 있도록 의자를 비치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의자에 앉으면 게으르거나 건방지다는 인상을 줄 것을 우려하는 업계 관행상 대부분 직원들이 서서 일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