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매출 30조원 세전이익 1조원 목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역량 강화
-업종 불황 대비한 유동성 확보에도 만전
STX그룹은 올해 수주 35조원과 매출 30조원, 세전이익 1조원이라는 경영목표를 정하고 성장잠재력 확충과 글로벌 경영 가속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조선해운업종에서 적극적인 M&A로 성장해 온 STX그룹은 지난해 기준으로 자산총액 10조9120억원에 계열사 15개를 이끌고 있는 재계 2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올해 매출목표 30조원은 지난 2001년 그룹 출범 당시 매출인 2605억원에 비교했을 때 무려 115배가 증가한 수치로 그만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STX그룹 4대 핵심사업에 역량 집중
지난해 당초 매출목표인 25조원을 초과달성한 STX그룹은 올해 신성장동력 확보와 해양플랜트 시장 신규진입 등 양적ㆍ질적으로 괄목할 성과를 이뤄냈다.
이에 올해는 '조선ㆍ기계'부문에서는 글로벌 역량 강화에 주력해 18조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STX유럽 출범을 계기로 크루즈선, 특수선 분야에서 새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STX유럽 자체 생산성 향상과 계열사와의 시너지 극대화를 추진할 방칭이다.
이를 통해 STX는 '유럽-한국-중국'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생산네트워크를 완성하고 핵심기술 독자 확보와 시황대응 능력 강화, 남미ㆍ아프리카 등 신규시장 개척을 통해 침체된 조선경기를 정면 돌파한다는 방침이다.
또 STX팬오션을 중심으로 한 '해운ㆍ무역 부문'은 사업다각화와 글로벌 네트워크 확충을 통해 매출 10조원을 달성해 '글로벌 톱 해운사'로 성장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플랜트ㆍ건설 부문'은 내년에도 1조원 이상의 매출달성을 통해 지속 성장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STX는 기존플랜트 비즈니스의 통합 및 역량을 강화하고 전세계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자체 영업력 확대를 통해 플랜트 부문 성장세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에너지부문'은 최근 금융위기로 저평가된 해외 에너지 자원에 대한 사업기회 포착에 주력하고, 현재 구미에 건립중인 태양전지 사업을 비롯해 풍력ㆍ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적극 육성해 1조원의 매출을 올리기로 했다.
◆태양광ㆍ풍력 등 에너지사업 육성
그동안 조선업을 배경으로 성장해 온 STX그룹은 향후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뛰어 들면서 그룹의 주력으로 키울 방침이다.
기존 주력 사업인 조선ㆍ해운 분야와 함께 태양광ㆍ풍력 사업을 축으로 신재생 에너지 사업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지난 2007년 12월 그룹의 태양광 사업을 전담하기 위해 STX솔라가 설립됐따.
STX솔라는 지난해 6월 구미시와 5만7949㎡(1만7529평) 규모의 공장 부지에 연간 1만5000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50㎿급 태양전지 생산 공장을 설립하는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아울러 STX솔라는 차세대 태양전지 개발을 위한 연구소를 설립하고 박막형 태양전지 등 신기술 개발에도 나설 예정이다.
또 풍력산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STX엔진은 1999년 제주 행원 풍력단지 설립을 시작으로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국
내 풍력발전단지 건설을 주도해 왔다. 최근에는 한국남부발전이 제주도에 지은 풍력발전소에 연간 3㎿급 풍력발전기 5기를 공급했다.
이와 함께 STX중공업은 국내 벤처기업과 공동으로 '플라즈마 가스화 용융기술'을 국내에서 처음 개발하고 이 기술을 적용한 친환경 발전플랜트를 공급한다. 이 기술은 플라즈마를 이용,1500도의 용융로에서 석탄이나 폐기물을 친환경 '합성 연료가스'로 변환시키는 것이다.
◆STX그룹 3조원 유동성 확보
STX그룹이 최근 270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에 성공, 현금성 자산이 3조원을 넘어서게 됐다. 지난 1월 STX가 사모사채 1000억원을 발행한데 이어 2월에는 STX팬오션이 1500억원의 원화채권을 발행했다.
또 STX와 STX엔진, STX에너지가 총 2000억원 규모의 원화채권 발행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STX는 오는 3월중으로 원화채권 1000억원을발행할 예정이다.
STX엔진과 STX에너지도 각각 500억원 규모의 원화채권 발행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CP발행도 1500억원 이상으로 늘렸다.
이와 함께 STX그룹은 최근 지분 100%를 확보함에 따라 핀란드 오슬로 증권시장에서 자동 상장폐지된 STX유럽의 재상장을 통해 추가로 현금을 확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세계 조선시장이 침체기를 맞으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금융시장 불안과 경기침체에 대비하기 위해 회사채나 CP를 통해 현금을 확보함과 동시에 운전자본 부담도 커지고 있어 유동성을 관리한다는 차원에서 이같은 자금 조달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강덕수→포스텍→STX로 지배구조 형성
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STX그룹은 강덕수 회장 체제의 지배구조를 곤고히 다져왔다. 그룹의 지배구조 형태는 지주회사격인 STX가 자회사 STX조선(35.72%), STX엔진(26.58%), STX에너지(47.42%), STX리조트(100.0%), STX솔라(20.0%), 흥국상호저축은행(65.63%) 등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다시 STX중공업과 STX팬오션, STX엔파코 등은 자회사를 통해 거느리고 있다.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STX의 최대주주는 그룹의 네트워크 업체인 포스텍이다.
포스텍은 강덕수 회장이 최대주주로서 75.34%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어 결국 포스텍을 통해 강 회장은 그룹 전반을 아우르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강 회장은 STX의 2대 주주로서 11.9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그룹 전체의 지배구조가 비교적 단단한 편이다.
STX그룹은 지수회사격인 STX에 대한 지배주주의 지배 기반을 강화하는 한편 상대적으로 지배구조가 취약했던 상장 자회사 STX엔진에 대해 STX가 직접 나서 지분을 확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