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연구팀, 세계 최고 AI 학회에 표절 논문 제출…“표절 맞다” 인정

입력 2022-06-26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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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정문 (연합뉴스)
▲서울대 정문 (연합뉴스)

윤성로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가 지도하는 서울대 인공지능(AI) 연구팀이 최근 발표한 논문에 대해 표절을 인정했다.

지난 24일 유튜브 ‘E2V-SDE (Parody)’ 채널에는 ‘E2V-SDE or: How I Learned to Stop Worrying and Love Plagiarism’(내가 걱정을 멈추고 표절을 사랑하는 것을 배운 방법)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됐다.

해당 영상에는 최근 있었던 2022 국제 컴퓨터 비전 및 패턴 인식 학술대회(CVPR·Computer Vision and Pattern Recognition)에 서울대 윤성로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연구팀이 제출한 연구 논문이 다른 논문을 표절했다는 내용이 담겨 논란이 됐다.

CVPR은 세계 최대의 공학 학술단체인 국제전기전자공학자학회(IEEE)와 국제컴퓨터비전재단(CVF)이 공동주최하고, AI 분야에서 가장 저명한 학술대회로 알려져 있다. 서울대 연구팀은 지난해 11월 해당 학회에 ‘신경망 확률미분방정식을 통해 비동기 이벤트를 빠르게 연속적인 비디오 영상으로 재구성하는 기법’이라는 논문을 제출했다.

하지만 위의 유튜브 채널은 해당 논문이 10개가 넘는 다른 논문의 문장을 그대로 가져와 짜깁기해 만들어진 과정을 그대로 공개했다. 가져다 쓴 문장 중에는 인용(citation) 표시가 붙은 것도 있었지만, 다섯 단어 이상으로 구성된 문장을 그대로 붙여 썼고 이는 명백한 표절이다.

논란이 깊어지자 CVPR 측도 세계전기전자공학자협회(IEEE)에 서울대 논문에 대한 조사를 의뢰했다. 이 같은 사실을 트위터에 올리며 “표절은 용납되지 않는다”라는 글고 남겼다. 당연히 논문 게재 역시 철회됐다.

25일 SBS 보도에 따르면 윤서로 교수는 해당 논문의 표절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논문은 혼자 쓰는 것이 아니라 여러 명이 역할을 나누고 부분별로 취합해 쓴다”라며 “각 부분을 취합한 제1저자가 다른 공저자들이 제출한 내용을 그대로 반영하지 않고 기존에 발표된 논문들을 가져다 붙인 것”이라고 해명했다.

윤 교수는 학회에 투고 당시 논문의 표절에 대해 알지 못했고, 제1저자의 단독 행동이라는 것이다. 제1저자인 서울대 박사과정 김 모 연구원을 비롯해 4명의 공동저자 전원은 표절을 인정하고 사과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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