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반도체특위 위원장직’ 수락…민주 “논의도 없었는데 ‘여야’ 특위?”

입력 2022-06-26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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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향자 "특정 정당 국한되지 않은 특위 전제로"
"오직 반도체 산업의 수호와 육성에만 전념"
민주 "구성 공식 요청 없었다…'위원장 찍어놓기'로 통보" 비판

▲양향자 무소속 의원 (서울=연합뉴스)
▲양향자 무소속 의원 (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양향자 의원은 26일 국민의힘이 제안한 반도체특위 위원장직을 맡겠다고 밝혔다. 양 의원이 국회 차원의 특위를 강조하자 민주당은 "여당의 공식 제안이 없었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양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오늘 저는 국회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 위원장직을 수락한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이 반도체 등 첨단산업 경쟁력을 강조한지 이틀만인 지난 9일 반도체특위 설치 방침을 밝히고 특위 구성 작업을 해왔다.

양 의원은 특정 정당에 국한되지 않은 국회 차원의 반도체 특위를 전제 조건으로 위원장직을 수락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여야가 함께하는 국회 차원의 반도체 특위를 제안했고, 국회 개원 즉시 특위를 설치한다는 약속을 받았다"며 "국민의힘의 그 약속과 의지를 믿고 저는 반도체 특위 위원장직을 수락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반도체는 경제이자 안보다. 여야와 이념이 따로 없다.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은 도약이나 쇠퇴냐의 기로에 서 있다. 헌정 역사상 최초로 여당의 특위 위원장을 야당 인사에게 맡겨야 할 만큼 중차대하다"고 힘줘 말했다.

양 의원은 또 "정파에 관계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특위로 만들겠다"며 "저는 특정 정당에 소속됨이나 입당 없이 오직 반도체 산업의 수호와 육성에만 전념하겠다"며 "30년간 반도체 현장에서 쌓아온 경험과 실력을 모두 쏟아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양 의원이 여야 차원의 반도체 특위를 강조하자 민주당은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하반기 원 구성 협상도 난항 속에서 논의도 없이 여야 차원 특위를 띄웠다는 지적이다.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이투데이와 통화에서 '여당의 특위 구성 제안이 있었는지' 묻는 말에 "최근 원내수석부대표 간 협상 과정에서 국민의힘 측이 '특위를 하고 싶다'는 언급 정도만 했을 뿐 구성을 위한 공식 제안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여야 차원' 특위 출범에 대해선 "(양 의원이) 민주당과 어떤 상의를 한 것도 아니"라며 "(야권을) 대표할 만한 자격도 갖고 계신 것 같지 같다"고 선을 그었다. 또 "여야 간 특위 구성 순서에도 논의하고 구성하는 게 먼저"라며 "위원장을 찍어놓고 '그렇게 알아'라고 (통보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한편, 양 의원은 삼성전자 최초의 여상 출신 임원을 지냈으며 민주당 텃밭인 광주 서구을을 지역구로 두고 있지만 현재는 무소속이다. 앞서 민주당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추진에 공개 반대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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