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 “우크라이나 가지 않았다면 '범죄'…감옥에 가지 않을 것”

입력 2022-06-27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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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이근 전 대위 인스타그램)
▲(출처=이근 전 대위 인스타그램)

우크라이나 ‘국제 의용군’으로 참여했다가 돌아온 해군특수전전단 대위 출신 유튜버 이근(38)씨가 자신의 근황과 함께 직접 목격한 전쟁의 참상을 전했다.

27일 AFP통신은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한국 여권법까지 위반하며 전쟁에 참여한 이 씨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이 씨는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것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지만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물에 빠진 사람을 ‘수영 금지’라는 표지판 때문에 도와주지 않는다면 그것은 범죄”라며 “전쟁에 참여한 경험이 있고 기술이 있는 내가 우크라이나를 도울 수 있음에도 돕지 않는다면 그것 역시 범죄다”라고 말했다.

이씨는 미국 남부의 사관학교라 불리는 버지니아 군사대학교를 졸업한 뒤 아버지의 조언으로 미 해군 장교 대신에 대한민국 해군 장교로 임관 후 전천후 특수부대인 UDT/SEAL에서 근무했다. 당시 그는 청해부대 1·2진 작전팀장으로 소말리아에서 해적을 소탕하기도 했다.

전역 후에는 ‘서울 경찰특공대 대테러 교관’, ‘PMC 팀장으로 이라크 파병’, ‘대만 해양 경찰특공대 대테러 교관’, ‘대통령경호실 전술사격 교관’, ‘UN 안보담당관’ 등을 역임했다.

이씨는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참혹함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민간인이 총에 맞는 것을 봤다”면서 “그는 단지 운전을 하고 있었지만, 러시아군은 앞유리를 통해 그를 쏘았고 그는 우리 앞에서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곳에서는 전쟁 범죄가 일어나고 있었고, 그것은 나와 나의 팀원들이 그것에 있어야 했던 이유를 상기시켜줬다”고 말했다.

또 “모든 팀원의 근황을 알지 못하지만 그곳에 많은 친구들이 죽었다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그 친구들의 희생이 잊혀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그는 향후 자신의 전쟁 경험을 책과 시나리오로 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를 위해선 그의 사법 처리 여부가 결정돼야한다. 이와 관련해 이 씨는 한국의 새 보수 정부가 자신을 감옥에 가두지 않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어 이 씨는 “대의를 위해 다시 동료들과 함께 싸울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다시 전선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불안한 국제 정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동료들과 헤어질때 농담으로 ‘대만에서 보자’고 말했다”며 “중국이 러시아처럼 이웃 민주주의를 침략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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