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산업용 금속 가격, 경기침체 불안에 금융위기 이후 최대폭 하락

입력 2022-06-27 15:25 수정 2022-06-27 16:1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산업용 금속 가격지수, 2분기 26% 하락
구리, 이달 11% 떨어져…월간 기준 30년 만에 최대
주석, 3월 고점 대비 반 토막

글로벌 산업용 금속 가격이 이번 2분기 경기침체 불안에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산업용 금속 가격 지수인 블룸버그 산업용 금속 현물가격지수는 이번 분기에 26% 떨어지면서 2008년 말 이후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구리 가격은 24일 톤당 8122.50달러(약 1044만 원)로 1년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이달 들어 11% 하락해 30년 만에 가장 큰 월간 하락폭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구리는 여러 산업에 광범위하게 쓰여 경기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는 의미로 ‘닥터 코퍼’로 불린다.

알루미늄과 아연 등 다른 산업용 금속 가격도 급락했다. 주석은 지난주 한 주간 21% 폭락해 3월 고점 대비 반 토막이 났다.

이는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결과라고 블룸버그는 풀이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비롯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각국 중앙은행들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졌다.

더군다나 연준의 금리 인상은 휘발유나 식료품과 같은 생활필수품에 대한 수요보다 부동산, 자동차, 내구재 등의 수요에 더 즉각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금리가 높아져 차입 비용이 커지는 데 부담을 느낀 제조업체들이 건설, 산업용 장비 등에서 지출을 가장 먼저 줄이려고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산업용 금속은 중공업 기계부터 첨단 전자제품에 이르기까지 산업 전반에 걸쳐 사용되는 만큼 시장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야다.

중국의 회복세도 크게 힘을 쓰지 못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봉쇄 조치를 취했지만, 최근 규제를 완화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트레이더들은 구리 등 산업용 금속 가격이 지금보다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뱅크오브차이나인터내셔널(BOCI)의 아멜리아 샤오 푸 글로벌 상품 전략 책임자는 “중국의 나 홀로 강세가 가능하던 시기는 지났다”며 “다른 주요국들이 경기침체로 향하고 있다면 중국 경제가 하반기에 회복하더라도 예외적인 성장세를 보이지는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고 감소와 공급 부족이 가격을 떠받칠 것이란 시각도 있다. 세계 최대 구리 생산업체인 칠레 코델코의 마시모 파체코 이사회 의장은 “전 세계적으로 구리 공급이 부족한 상태라는 점을 고려하면 가격은 앞으로도 매우 탄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교통비 또 오른다?…빠듯한 주머니 채울 절약 팁 정리 [경제한줌]
  • 기본으로 돌아간 삼성전자…'기술-품질' 초격차 영광 찾는다
  • "비트코인 살 걸, 운동할 걸"…올해 가장 많이 한 후회는 [데이터클립]
  • 베일 벗은 선도지구에 주민 희비 갈렸다…추가 분담금·낮은 용적률이 ‘복병’[1기 선도지구]
  • [2024마켓리더대상] 위기 속 ‘투자 나침반’ 역할…다양한 부의 증식 기회 제공
  • 어도어ㆍ빅히트, 쇄신 바람 불까…위기 속 등장한 '신임 대표'들 [이슈크래커]
  • “117년 만에 폭설도 못 막지”…올림픽파크포레온 1.2만 가구 입주장 개막에 '후끈' [르포]
  • 목소리 높이는 소액주주…상법개정안 가속 페달 달까
  • 오늘의 상승종목

  • 11.27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9,958,000
    • +1.46%
    • 이더리움
    • 4,814,000
    • +4.15%
    • 비트코인 캐시
    • 700,000
    • +4.63%
    • 리플
    • 1,988
    • +7.75%
    • 솔라나
    • 326,000
    • +3.43%
    • 에이다
    • 1,400
    • +11.55%
    • 이오스
    • 1,125
    • +2.83%
    • 트론
    • 278
    • +5.3%
    • 스텔라루멘
    • 693
    • +15.89%
    • 비트코인에스브이
    • 92,250
    • +2.73%
    • 체인링크
    • 25,110
    • +9.17%
    • 샌드박스
    • 848
    • +0%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