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증시에도 코스피 기업 2분기 ‘선방’…영업이익 54조원

입력 2022-06-27 15:28 수정 2022-06-27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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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국내 코스피 기업들이 각종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 확대에도 2분기에 선방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 급등,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기준금리 인상 등 변수는 여전하지만, 기업들의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코스피 지수가 반등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원자재·에너지株 실적 선방…전망치는 점차 하향조정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 기준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들(컨센서스가 존재하는 266개)의 올해 2분기 실적 평균 전망치는 매출 575조551억 원, 영업이익 54조3376억 원이다. 이는 전 분기 대비 각각 1.8%, 0.3% 증가한 규모다.

다만, 전망치는 점차 하향조정되고 있다.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전보다 0.48% 낮아졌다. 매출액도 0.03% 하향조정됐다. 코스피 1개월 수익률은 -9.18%에 달한다.

현대중공업(-257.50%), 효성화학(-120.38%), 현대미포조선(-74.68%), 금호타이어(-64.23%), SK아이이테크놀로지(-36.36%), 넷마블(-26.50%) 등 89개 종목의 컨센서스가 한 달 사이 감소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선 삼성전자(-2.79%), 네이버(-1.64%), 카카오(-1.78%), 셀트리온(-2.98%) 등 반도체·기술주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SK가스(55.47%), S-Oil(26.16%), SK이노베이션(19.47%) 등은 한 달 전보다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늘었다. 원자재 관련 기업들로 원자재 및 유가 가격 상승에 따라 이들 기업의 실적 전망치가 상향조정된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은 “국내 기업들의 올해 실적 전망 변화를 살펴보면 미국과 유사하게 에너지 그리고 운송 업종을 중심으로 한 산업재의 실적 전망의 상향 조정이 두드러진다”라고 분석했다.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 개선세가 가장 뚜렷한 기업은 쌍용C&E로 1만867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시총 1위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은 77조3539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0.5%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14조8669억 원으로 5.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승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스마트폰 수요 약세와 환 영향으로 부진한 세트 실적이 예상되나, 양호한 부품 실적이 전사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분석했다.

반도체와 함께 국내 주요 수출업종인 자동차를 대표하는 현대차의 실적도 2분기 긍정적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의 2분기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7.5% 늘어난 32조5755억 원, 영업이익은 10.9% 증가한 2조1399억 원으로 전망된다. 실적에 예측대로 달성되면 현대차는 2014년 2분기 이후 8년 만에 영업이익 2조 원을 돌파하게 된다.

( 조현호 기자 hyunho@)
( 조현호 기자 hyunho@)

전문가들 “코스피 기업 견고한 실적…실적 성장세 눈여겨 봐야”

최근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견고한 실적을 근거로 들며 코스피 지수 하락이 과도하다고 입을 모은다. 과거와 달리 국내 기업들의 펀더멘탈이 견고한 가운데 대외적인 요인으로 지수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 하락세가 200년 ‘닷컴버블’보다 심각하다는 우려에 대해 ”그때 비해선 지금 기술주들의 실적이 너무 좋다“라며 ”그때는 실적도 없는데 적자기업들이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지금은 적자 기업들 빼고는 다들 건강하다“라고 말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과 같은 금리인상기에는 기업의 비용 상승으로 전반적으로 이익이 늘어나는 기업들의 수가 적어진다“라며 ”따라서 꾸준히 기업 실적이 늘어나고 있는 기업들의 가치가 높아지게 된다. 투자자들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주식 혹은 관심 있는 기업의 비즈니스가 경기에 크게 좌우되지 않고 높은 실적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는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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