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중단한지 3개월 만에 ‘석탄 발전소’ 재가동 검토

입력 2022-06-27 16:03 수정 2022-06-2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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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대란에 친환경 정책서 후퇴
독일·오스트리아·네덜란드 등도 석탄 발전 확대하기로

▲독일 겔젠키르헨의 석탄 화력발전소 앞을 한 여성이 지나가고 있다. 겔젠키르헨/AP연합뉴스
▲독일 겔젠키르헨의 석탄 화력발전소 앞을 한 여성이 지나가고 있다. 겔젠키르헨/AP연합뉴스

프랑스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가스 공급난이 이어지자 석탄 화력발전소 재가동을 검토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지난 3월 31일 가동을 중단한 생아볼드의 석탄발전소를 재가동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에너지 수급이 불안해지자 기후변화에 대응하고자 추진했던 탈(脫) 석탄 정책을 번복하게 된 셈이다.

성명은 "우크라이나 상황과 에너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올겨울 생아볼드의 석탄발전소 재가동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환경 우려를 의식한 듯 생아볼드 석탄발전소를 재가동을 통해 얻는 전력이 전체 1% 미만을 유지할 것이며 러시아산 석탄은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국내 가동 중인 석탄 화력발전소를 모두 폐쇄하겠다는 기존의 약속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생아볼드 석탄 화력발전소는 지난 3월 31일 가동이 중단됐다. 현재 프랑스에서 가동되고 있는 석탄 화력발전소는 서부 코르데마스에 위치한 발전소가 유일하다.

프랑스의 전력 생산은 대부분 원자력이 차지하고 있다. 2020년 기준 원자력 비중은 67%로, 석탄은 0.3%에 그칠 정도로 석탄 발전 의존도가 낮은 편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정부는 연말까지 모든 석탄발전소를 폐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생아볼드의 석탄발전소 폐쇄 조처도 역시 그 일환이었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대러 제재가 이어지면서 유럽에서는 극심한 에너지 대란을 겪고 있으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탈 탄소를 외쳤던 유럽 국가들 사이에서 석탄 발전으로 회귀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 오스트리아와 독일, 네덜란드는 에너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석탄 발전을 더 많이 활용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이에 환경단체들은 화석연료로의 회귀 움직임이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전 세계적인 노력의 후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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