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IT업체와 손잡고 신성장동력 만든다

입력 2022-06-2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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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가 체질개선과 신성장동력 찾기에 골몰하는 가운데 대형 유통사들이 잇따라 IT업계와 손을 잡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은 IT업계와의 협업으로 새로운 먹거리 창출과 함께 플랫폼·NFT(대체불가능토큰) 개발 등 다양한 시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CJ프레시웨이는 B2B 식자재 유통 전문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와 오픈마켓을 보유한 푸드테크 스타트업 '마켓보로'에 403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지난해 발표한 디지털 전환 전략의 일환으로 CJ프레시웨이의 상품, 물류, 제조 인프라와 마켓보로의 IT 기술을 바탕으로 데이터 공동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고객 사업 환경에 최적화된 솔루션 개발에 나선다.

CJ프레시웨이는 마켓보로와 전략적 협업을 통해 식자재 유통 빅데이터 분석 모델을 지속해서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전 사업 분야에서 데이터를 분석 및 활용할 수 있는 통합 데이터 체계를 구축해 독보적인 비즈니스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24일에는 신세계백화점이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와 메타버스 공동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메타버스 플랫폼 시장 선점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협약으로 신세계는 향후 선보일 메타버스 플랫폼 내 콘텐츠 기획을 담당하고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한컴은 관계사이자 메타버스 전문 기업인 한컴프론티스와 함께 독자적인 메타버스 플랫폼을 기획·개발할 예정이며, 향후 양사는 유통과 디지털을 융합하는 전략적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 신세계는 향후 안정적인 메타버스 플랫폼 운영 역량을 기반으로 온·오프라인 통합 백화점으로 ‘디지털 신세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플랫폼 내에서 사용하는 가상 아이템과 오프라인 연계 NFT 상품 등을 개발하고 공동 마케팅도 펼칠 계획이다.

손영식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업계 최초로 NFT를 제작하는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내놨던 신세계가 한컴과 손잡고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며 “온·오프라인 콘텐츠를 융합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 제공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6일 김성일 현대IT&E 대표(왼쪽)와 이주완 메가존클라우드 대표가 협약식을 마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백화점)
▲지난 16일 김성일 현대IT&E 대표(왼쪽)와 이주완 메가존클라우드 대표가 협약식을 마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IT기업인 현대IT&E도 이달 중순 클라우드 관리 업체 ‘메가존클라우드’와 ‘클라우드 기반 사업 협력 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양사는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와 라이브 스트리밍 솔루션, 무인매장 인공지능(AI) 시스템 등 IT 사업 모델 개발, 클라우드 운영 인력 양성 등에 대해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한, 현대IT&E가 자체 개발중인 ‘라이브 스트리밍 솔루션’과 더현대 서울의 무인매장 ‘언커먼스토어’의 AI 시스템을 사업모델로 개발하고 향후 운영도 협력할 계획이다.

현대IT&E는 이번 메가존클라우드와의 전략적 제휴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제공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포켓몬빵’으로 '대박'이 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SPC삼립은 SaaS 기업 야놀자클라우드와 ‘빅데이터 기반 간편식 공동 사업 및 식자재 유통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신규 간편식 브랜드 ‘줄 서는 맛집’을 선보인다. 첫 사례는 이달 중 선보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숯불 닭갈비 맛집 ‘효계’와 협업한 간편식이다.

유통업계가 이처럼 IT기업들과 연달아 손을 잡는 것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커머스로의 전환 등 시장 상황이 급변한데 이어 최근 전세계적인 물가상승으로 또다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다양한 생존전략을 찾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유통업체들은 어느 때보다 빠른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면서 “신성장동력과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한 일환으로 IT기업과 손잡고 빅데이터, AI, 메타버스 등과 관련한 서비스들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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