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석탄 가격, 최고가 경신...전기 요금 인상 부추기나

입력 2022-06-2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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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현물가격 지수, t당 400달러 첫 돌파
유럽 인도 선물 가격은 420달러대에서 거래돼
여름철 전기 수요 급증에 석탄 가격 추가 상승 가능성
인플레이션 압력 커질 수도

▲미국 몬태나주 데커 인근의 스프링 크릭 광산에서 트럭이 석탄을 실어나르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몬태나주 데커 인근의 스프링 크릭 광산에서 트럭이 석탄을 실어나르고 있다. AP뉴시스

아시아 석탄 가격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극심한 연료 대란에 탈(脫) 석탄을 외쳤던 국가와 기업들이 방향 전환을 한 영향이다. 일각에서는 석탄 가격마저 급등하면서 전기 요금 상승과 함께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IHS 마르키트가 격주로 집계하는 호주 뉴캐슬 항구 석탄 현물 가격 지수는 지난 24일 기준 3.4% 급등해 t당 402.50달러(약 51만7000원)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고로 해당 현물가격지수가 t당 400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선물 가격은 이보다 더 높게 책정되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에 따르면 유럽으로 인도되는 석탄 7월 선물 가격은 이날 t당 421달러에 거래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시아 지역으로 인도되는 선물 가격 역시 400달러 이상에 거래되고 있다.

전 세계 천연가스 공급량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급감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 세계 곳곳이 폭염으로 여름철 전기 수요가 급증하면서 글로벌 전력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아시아와 유럽 발전소들이 줄어드는 천연가스 공급을 대체하기 위해 석탄 확보에 서두르고 있으며, 광산업체들은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석탄 수요 급증에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도 크다.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해 탈탄소를 외쳤던 유럽 국가들 사이에서는 가스 공급난을 해결하기 위해 석탄 발전으로 유턴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 독일과 오스트리아는 석탄 발전 확대를 선언했으며 프랑스도 전날 지난 3월 31일 가동을 중단한 생아볼드의 석탄발전소를 재가동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일본과 한국도 여름철을 대비해 연료를 비축하고 있으며 중국도 예년보다 더운 여름 날씨에 전력 수요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동시에 석탄 소비자 늘어나고 있다. 블룸버그는 천연가스에 이어 석탄 가격 마저 오르게 된다면 전기 요금은 더 오르고 그만큼 인플레이션 압력은 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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