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 인상에 산업계 '울상'…"수익성 저하 불가피"

입력 2022-06-27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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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부터 전기요금 5원↑

▲3분기 전기요금 연료비 조정단가 발표가 예정된 27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오피스텔에서 한 시민이 전기계량기를 살펴보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3분기 전기요금 연료비 조정단가 발표가 예정된 27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오피스텔에서 한 시민이 전기계량기를 살펴보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27일 한국전력이 전기요금을 ㎾h당 5원으로 인상했다. 고환율·고금리·고물가 등 복합경제위기에 직면해 있는 산업계는 이번 전기요금 인상으로 기업 경쟁력 악화를 우려했다.

철강, 석유화학 등 전기사용 비중이 높은 업종은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들 산업과 밀접하게 연계된 자동차, 조선 등 관련 업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해당 업종들은 에너지 다소비 업종으로써 소폭의 전기요금 변동에도 산업 전반에 즉각 영향을 미친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연간 6000억 원 정도를 전기요금으로 내고 있다. 전기료 부담이 큰 업종인 만큼, 이번 인상폭으로 약 400억 원 내외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동국제강도 연간 2000억 원가량을 전기요금으로 빠지고 있어 약 100억 원 내외의 비용이 추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A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의 경우 약 6000억 원 정도를 전기요금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전력으로 사용되는 비용이 원가에 반영되는 주된 요인이기 때문에, 향후 원가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B 철강업계 관계자는 "전기로를 사용하는 제강사는 이름부터 전기로인 만큼, 전기 사용 비중이 그만큼 높다"며 "제강사의 경우 전기로 인상에 따른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고, 지난해 전기료 인상 때에도 똑같이 부담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7월부터 고철 가격도 완전히 바닥을 찍을 예정이어서 이번 전기료 인상에 따른 큰 피해는 더욱 클 것으로 보여, 수익성 저하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부 철강업계에서는 전기료에 대한 부담감을 덜기 위해 에너지저장장치(ESS) 구축을 통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심야전기를 활용해 전력 효율을 높이는 곳도 있었다.

C 철강업계 관계자는 "전기료 인상에 대한 민감한 업종이다 보니, ESS구축을 통해서 전기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심야전기를 활용해 전력 효율을 증대하고 있다"며 "다른 철강사들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심야시간 때 전기를 저장했다가 낮에 사용하는 등 방법을 강구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기로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전극봉에서 순간적인 전기를 통과시켜 아크를 만들어 내는데 최적의 전기 투입량 등을 분석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최상의 효율을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루 24시간 쉬지 않고 공장을 돌리는 에너지 과소비 업종인 정유·화학업계도 부담이 큰 상황이다.

정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기 사용량이 많은 만큼, 경영상 부담으로 직결될 수밖에 없다"며 "특히 정유 공장이 일관된 공정이어서 전기료가 올라가도 절전을 하거나 가동을 중단할 수 없다는 점이 문제"라고 토로했다.

석유화학도 에너지 소비가 많은 장치산업인만큼 전력 소모가 크기 때문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가성소다 등 염소계열 제품은 소금을 전기로 분해하는 과정에 따라 원가의 60~70%를 전기요금이 차지하기 때문에 수익성 저하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자동차업계는 다른 산업에 비해 전기 사용량이 많지 않지만 전기료 인상으로 제품 원가가 올라가는 등 기업 경쟁력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 산업은 전력 소비가 많은 산업으로서 전기료가 제조원가에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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