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휴대폰 위피 탑재 폐지](1)외국산 휴대폰 '쓰나미' 초읽기

입력 2009-03-16 10:11 수정 2009-03-1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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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동전화 단말기의 '위피(WIPI)' 탑재의무 규정을 폐지키로한 4월이 다가오면서 관련 업체들이 분주하다. 사실상 휴대폰 시장의 완전 개방을 의미하는 만큼 국내 이동통신 시장의 일대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외국산 휴대폰 진입 장벽 붕괴

위피는 지난 2005년 4월 정부가 의무화한 국내 휴대전화의 공통 무선인터넷 플랫폼이다. 이동통신업체들이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도록 함으로써 국가적 낭비를 줄이자는 취지로 도입됐다. 하지만 '위피'는 비관세 무역장벽 역할을 하면서 외국산 휴대폰 단말기의 국내진출에 큰 걸림돌로 작용한 것이 사실이다.

단말기 제조과정에서 국내 소비자만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별도로 부착시켜야 하고 이에 따른 비용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작년 전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40여개 국가에서 1000만대 이상이 팔린 애플의 아이폰이 진출하지 못한 지역이 아프리카와 중국, 그리고 한국인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그동안 국내에서는 생산되는 모토롤라 제품과 위피 탑재 의무가 없는 기업용 스마트폰을 제외하고는 국산 휴대폰이 시장을 장악해 삼성전자와 LG전자 두 회사의 시장점유율이 77%에 달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런 폐쇄성을 극복하고 개방화를 추구하는 글로벌 추세를 반영하기 위해 작년 12월 위피탑재의무화 제도 폐지를 결정했다.

◆휴대폰 선택폭 증가ㆍ가격인하 기대도...

오는 4월 국내 핸드폰 시장이 개방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소위 '손해볼게 없는 장사'라는 전망이 많다. 그동안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국내업체가 제조한 휴대폰을 골라야 했지만 외국산 휴대폰이 대량 수입되는 만큼 선택의 폭이 한층 넓어지기 때문이다.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한 만큼 휴대폰 가격 인하도 기대해 볼만하다. 실제로 작년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애플의 아이폰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우리 돈으로 평균 20~30만원 대에 판매됐다. 하지만 비슷한 성능을 갖춘 국내 휴대폰의 소비자 가격이 대부분 50~60만원대 인것을 감안하면 국내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인지도 있는 외국산 휴대폰 도입으로 소비자들의 휴대폰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것은 물론 국내 시장의 경쟁이 본격화 될 것"이라며 "국내 휴대폰에 비해 훨씬 저렴한 외국산 휴대폰이 들어오면 국내 휴대폰 가격도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SK텔레콤이 장악하고 있는 국내 이동통신업계 점유율 역시 바뀔수 있다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휴대폰 판매를 제조사가 아닌 이동통신사가 담당해온 환경 속에서 SK텔레콤은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 50%라는 막강한 지위를 이용해 경쟁력 있는 단말기를 독점적으로 점유해 왔던 것은 사실이다.

경쟁업체 관계자는 "SK텔레콤에 비해 그동안 단말기 선택폭이 좁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위피탑재 의무 규정 폐지를 시발점으로 단말기 경쟁력 확보에 나서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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