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전쟁하라고 했냐”...러시아 원유 헐값 매입한 인도의 당당함

입력 2022-06-28 10:29 수정 2022-06-28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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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값에 사는 게 국익"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맨 왼쪽)가 27일(현지시간) G7 정상회의가 열린 독일 바이에른주 엘마우에서 각국 정상들과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엘마우/로이터연합뉴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맨 왼쪽)가 27일(현지시간) G7 정상회의가 열린 독일 바이에른주 엘마우에서 각국 정상들과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엘마우/로이터연합뉴스
인도 정부 관계자가 러시아산 원유를 헐값에 사들이는 행위에 대해 국가 이익을 가장 우선한 것뿐이라고 항변했다.

니르말라 시타라만 인도 재무장관은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원유가 쌀 때 사는 게 국가 이익”이라며 러시아산 원유를 헐값에 사들이는 행위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을 일축했다.

서방사회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대가로 러시아에 강력한 제재를 부과했다.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중단해 전쟁 자금줄 차단에도 힘썼다. 에너지는 러시아 정부의 최대 수입원이다.

3월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에 나섰고, 유럽은 지난달 합류해 단계적 축소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인도는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작년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비중은 0.2%에 불과했지만 올해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러시아와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원유를 사들이기로 계약을 맺으면서다. 6월 인도는 하루 평균 100만 배럴의 러시아산 원유를 사들였다. 2월 3만 배럴 수준에서 30배 넘게 증가한 것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유럽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의 25%에 해당한다. 인도 정부는 한술 더 떠 러시아산 원유를 싼값에 더 사들이라고 에너지업계에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함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대폭 늘리며 서방의 대러 제재를 무력화시키고 있는 인도를 향해 국제사회는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인도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하디프 싱 푸리 인도 석유천연가스 장관은 “정부가 업계를 독촉한 적이 없다”며 “가격이 치솟는 상황에서 대안이 없으면 어디서 들여오건 사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 정부의 관심은 국가와 경제가 계속 돌아갈 수 있도록 저렴한 연료를 확보하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시타라만 장관은 러시아산 원유 구입을 늘린 데 대해 미국으로부터 추가적인 압력을 받고 있지 않다며 “우리가 전쟁을 조장한 게 아니다. 그냥 국가의 이익을 우선시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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