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로코로나’ 5년 더 계속된다?…베이징 당서기 발언에 한바탕 소란

입력 2022-06-28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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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서기 발언 보도에 웨이보에서 분노 목소리
보도매체 뒤늦게 ‘5년’ 문구 삭제
엄격한 통제 강조는 그대로 전해져

▲중국 베이징에서 27일 마스크를 쓴 어린이가 축 늘어진 채 걷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중국 베이징에서 27일 마스크를 쓴 어린이가 축 늘어진 채 걷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중국에서 제로코로나 정책이 5년은 더 계속될 것임을 암시하는 차이치 베이징시 당서기 발언에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차이 당서기는 공산당 베이징시 13차 당 대회 보고에서 “앞으로 5년에 걸쳐 전염병 예방 통제 정상화에 대해 흔들리지 않고, 단호하고 끈질기게 일을 잘 해낼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발언은 베이징일보를 통해 보도됐고 이후 소셜미디어에서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중국 정부가 실시간으로 검열하는 것으로 알려진 웨이보에서도 “5년은 보수적인 추정치 같다”, “내가 언제 미쳐버릴지 누가 알겠나?” 등 정부 정책을 비꼬는 글들이 게시됐다.

이후 베이징일보는 기사에서 ‘5년’이라고 언급한 부분을 삭제했고 차이 당서기 연설이 담긴 영상에서도 해당 음성은 사라졌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편집장이자 공산당의 비공식 나팔수로 불리는 후시진은 자신의 웨이보에 “누구도 올해 상반기와 같은 방식으로 앞으로 5년간 베이징에서 살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가 뒤늦게 “5년 언급 관련 기사는 당서기 발언을 오해한 기자의 실수”라며 수습했다.

하지만 ‘5년’ 언급을 배제해도 차이 당서기는 앞으로도 엄격한 전염병 통제에 나설 것을 강조한 만큼 대중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새로운 확진자가 발생하는 즉시 맞서 싸우고 단호하게 전염 사슬을 끊을 것”이라며 “우린 베이징에 엄격한 출입 통제를 시행해 수도 주변에 강력한 장벽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규 확진자 수가 제로(0)를 기록하며 승리를 선언한 상하이와 달리 베이징에선 여전히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주민들은 지금도 공공장소를 방문할 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제시해야 하며, 당국은 모바일 위치 데이터와 얼굴 인식 시스템 등을 활용해 이들을 통제하고 있다. 세계 많은 지역이 위드코로나로 전환한 가운데 중국은 대규모 집단검사와 봉쇄에 의존하는 마지막 남은 국가라고 WSJ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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