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큐어가 큰 손주주와 소액주주의 거센 반발에 이사회 장악에 실패했다. 이에 아이큐어가 보유한 120억 원어치 코스나인 지분이 '애물단지'로 전락할 가능성이 생겼다. 아이큐어가 보유하고 있는 코스나인 주식은 총 552만 주로 취득단가는 1270원이다. 현재 주가보다 20% 이상 높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스나인은 지난 24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정관 변경과 신규 이사 선임 안건을 다뤘다. 정관 변경은 이사 수 한도를 삭제할 목적이며, 신규 이사 선임은 9명 중 7명이 아이큐어 측 인사들로 이사회 장악이 목적이었다. 신규 이사 중 2명은 주주제안이다.
아이큐어는 이 주총서 완패했다. 정관 변경은 특별결의 사항이기 때문에 일반 보통 결의보다 많은 의결권이 필요하다. 아이큐어는 이 회사 지분 11.5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2대 주주(지분 9.26%)인 바이오라인밸류 지분도 80.87% 보유했다. 실질적으로 20%가 넘는 지분을 보유 중이지만, 특별결의에는 실패했다.
특히 눈길이 가는 점은 주주제안으로 사내이사 후보가 된 백광열 대표가 과반에 가까운 의결권을 모아왔다는 것이다. 백 대표 지분율은 3.80%에 불과하다. 그러나 소액주주가 기존 경영진에게 약 2200만 주에 해당하는 의결권의 지지하면서 예상을 뒤엎는 결과가 나왔다.
백 대표 측에 손을 들어준 한 '큰 손' 주주는 "아이큐어가 전환사채(CB)를 상환하는 등 경영 개선 의지가 보이지 않아 백 대표 측을 지지했다"고 설명했다.
아이큐어 측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의결권 싸움에서 패배할 것을 전혀 예상 못 했다고 한다.
문제는 이후다. 이번 주총에서 아이큐어는 최대주주면서도 경영권을 행사할 수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 현재 최영권 아이큐어 회장은 회사에서 나와 코스나인 대표를 맡고 있다.
아이큐어가 보유하고 있는 코스나인 주식은 총 552만 주로 취득단가는 1270원이다. 현재 주가보다 20% 이상 높게 취득했다. 다만 장내매도를 통한 액시트(차익실현) 가능성은 적다. 코스나인 최근 거래량은 20만 주 전후 수준에 불과해 시장에서 소화가 어렵다.
아이큐어 현금 유동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이 회사는 연결 기준으로 최근 3년간 각각 59억 원, 124억 원, 262억 원의 현금이 비용 등으로 유출됐다. 반면 3월 말 기준 잔여 현금은 240억 원 수준이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적자가 발생할 경우 사업 지속이 어려울 수도 있다. 특히 올해는 미국 도네패질 패취 임상을 진행하고 있어 큰 비용이 필요한 상황이다.
아이큐어 측은 "현재 여러 가지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