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전자’ 삼성전자, 이번주 ‘주가’ 방향 1차 분수령

입력 2022-06-28 15:12 수정 2022-06-28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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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반도체 풍향계 ‘마이크론’ 실적발표…업황 우려에 실적ㆍ주가 반대 행보
메모리 가격 하락세 지속 전망…삼전ㆍ하이닉스 앞자리 바꾸며 목표가 줄하향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5만전자’로 떨어진 삼성전자의 하반기 주가 방향이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주가 움직임과 실적 결과에 따라 국내 반도체 기업의 주가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모리 반도체 2위 업체인 마이크론은 오는 30일 3분기(3~5월)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앞서 실적을 발표하는 마이크론은 반도체 업황 변화를 먼저 반영해 한국 반도체 시장의 풍향계로 불린다.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근로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근로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제공=삼성전자

반도체 풍향계 마이크론에 촉각

해외 시장 전문가들은 마이크론이 호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마이크론은 3분기 실적 가이던스(기업의 실적 전망치)로 매출액 8700만 달러(약 1118억 원)를 제시했다. 이는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8200만 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마이크론의 2분기 주당순이익(EPS)은 2.44달러로 전년 동기(1.88달러)와 전 분기(2.14달러)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최근 반도체 업황 우려로 주가는 실적과 정반대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파이퍼샌들러는 최근 마이크론의 투자의견을 비중축소로 하향조정하고, 목표주가도 90달러에서 70달러로 낮췄다. 일본 미즈호증권도 “D램 고객사 수요가 눈에 띄게 낮아졌고, 낸드플래시 수요 환경이 나빠졌다”라며 목표주가를 113달러에서 95달러로 낮췄다.

마이크론의 주가가 낮춰지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마이크론의 3개월 주가 수익률은 -26.4%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개월 주가 수익률은 각각 -15.8%, -19.5%다.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정 (사진제공=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정 (사진제공=SK하이닉스)

실적·주가 엇갈린 행보…목표가 줄하향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2분기 호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3%, 17.8% 늘어난 77조2275억 원, 14조7983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도 매출액은 39.1% 증가한 14조3596억 원, 영업이익은 49% 늘어난 4조140억 원의 2분기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주가는 반대로 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코스피 지수 하락과 함께 연초 8만 원을 바라보던 주가가 5만 원대로 주저앉았다. 6월 들어 연일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며 지난 23일 신저가 5만6800원까지 내려갔다. SK하이닉스도 시가총액 70조 원이 무너지며 연초 12만 원대에서 저가 8만 원대까지 떨어졌다가 현재 9만 원 초중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반도체 업황 둔화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이다. 시장은 하반기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PC, 모바일 등 IT 완제품의 부진 등으로 메모리 가격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과 수요 위축은 메모리 사업 비중이 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악화로 이어지게 된다.

(출처=하이투자증권)
(출처=하이투자증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3분기에도 플러스 성장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나 실적 증가세는 점차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전년 동기 대비 2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은 17.8%에서 3분기 2.1%로 축소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도 49%에서 14.1%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들도 글로벌 대외 불확실성 확대와 반도체 업황 우려 속에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목표주가 앞자리를 낮췄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삼성전자 평균 목표주가는 1개월 전 9만3350원에서 8만6432원으로 7% 낮아졌다. SK하이닉스도 목표주가가 15만 원대에서 14만 원대로 4% 하향조정됐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초 18.7%로 예상되던 올해 D램 업계 출하 증가율이 고객들의 주문 둔화에 따라 14.7%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당분간 반도체 재고 정리가 필요한 상황으로 고객들의 하반기 반도체 주문은 예정보다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분석했다.

박성순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 이어 2분기 인플레이션, 금리인상 등의 대외적인 악재가 지속되는 환경, 경기 둔화 가능성으로 IT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감이 확대되고 있다”라며 “D램 가격 하락세도 예상 대비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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