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에 수입금액 뛰어… 교역조건 14개월 연속 악화

입력 2022-06-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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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금액 18개월째 오름세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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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으로 수입금액이 18개월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입금액이 수출금액보다 큰 폭으로 오르면서 교역 조건은 14개월 연속 악화됐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5월 무역지수 및 교역 조건’에 따르면 올해 5월 수입금액지수는 176.50으로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

2020년 12월(2.9%) 이후 18개월 연속 상승이며, 오름폭(32%)도 4월(19.4%)보다 높았다.

품목별로는 광산품 수입금액지수 상승률이 75.7%에 이르렀고, 공산품 중 제1차 금속제품(42.1%)과 석탄 및 석유제품(40.6%), 화학제품(37.1%) 등도 크게 올랐다.

손진식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수입금액지수가 상승했다”라고 말했다.

5월 수입물량지수 역시 128.08로 전년 동월 대비 6.2% 올랐다. 두 달 만에 상승전환이다. 공산품 중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22.9%), 섬유 및 가죽제품(22.6%), 화학제품(21.2%) 등이 많이 올랐다.

5월 수출금액지수(146.81)와 수출물량지수(124.86)도 1년 전보다 각 19.9%, 7.9% 올랐다. 각 19개월, 8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개별 품목 중에서는 석탄 및 석유제품(103.5%), 1차 금속 제품(20.4%)의 수출금액이 많이 늘었다.

수출물량지수 기준으로는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21.4%), 운송장비(15.1%), 석탄·석유제품(9.9%), 화학제품(9.4%) 등이 호조를 보였다. 반면 제1차 금속제품(-3.3%)과 섬유 및 가죽제품(-0.1%)은 내렸다.

수출입금액지수는 해당 시점 달러 기준 수출입금액을 기준시점(2015년) 수출입금액으로 나눈 지표이고, 수출입물량지수는 이렇게 산출된 수출입금액지수를 수출입물가지수로 나눈 것이다. 다만 수입액(통관기준) 가운데 선박·무기류·항공기·예술품 등은 빠져있다. 이 품목들의 경우 가격 조사의 어려움 때문에 수입물가지수를 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수출 가격(11.1%)보다 수입 가격(24.3%)이 더 크게 오르면서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85.33으로 1년 전보다 10.6% 떨어졌다. 14개월 연속 내림세다. 다만 전달(84.26)보다는 지수가 1.3% 올랐다. 손진식 팀장은 “수입보다는 수출가격이 조금 더 개선된 영향”이라고 말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 상품 한 단위 가격의 비율로, 우리나라가 한 단위 수출로 얼마나 많은 양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소득교역조건지수의 경우 수출물량지수(7.9%)가 올랐지만, 순상품교역지수(-10.9%)가 내려 결과적으로 1년 전보다 3.6% 떨어졌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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