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환자가 20일 만에 1만 명대를 기록했다. 유행 정도를 보여주는 감염재생산지수(Rt)도 1을 넘어섰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9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만25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가 1만 명을 넘어선 건 9일(1만2161명) 이후 20일 만이다. 신규 사망자와 재원 중 위중·중증환자는 각각 7명, 59명에 머물렀다. 다만, 확진자 증가가 추세로 이어진다면 사망자와 위·중증환자도 다시 증가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이기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감염재생산지수도 4월 말 0.7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계속 증가해 어제는 1.0까지 올라왔다”며 “감염재생산지수가 1을 넘었다는 것은 코로나19 유행이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전환됐음을 의미한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미 독일·프랑스·영국 등 유럽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공통적으로 ‘BA.4’, ‘BA.5’ 등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과 여름 휴가철 이동이 주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다. 여름 이동량의 증가로 보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BA.4’, ‘BA.5’는 오미크론(BA.2)의 하위 변이다.
다만, 현 상황을 ‘재유행’으로 보긴 어렵다는 게 방역당국의 판단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복지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체국면에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향후 이러한 추이가 유지될 것인지, 아니면 소폭의 증감을 보일 것인지, 다시 증가할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좀 더 모니터링을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방역조치 재강화에 대해선 “현재 중환자 발생이나 사망자 발생, 의료체계의 여력 등은 상당히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하고 있어서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며 “이 상황에서 방역조치를 강화할 필요성을 검토할 단계는 아니라고 보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일반의료체계로 전환에 따라 정신건강증진시설의 코로나19 대응체계를 정비할 계획이다. 앞으로 시·도와 시·군·구의 감염취약시설 전담팀에서 정신건강증진시설에 대한 감염 예방과 확진자 대응을 전담하게 된다. 이를 위해 각 시·도는 관할 지역 내 정신질환자 치료병상과 이송자원을 사전에 확보해 재유행에 대비한 대응체계를 마련할 예정이다.
손 반장은 “각 시설에서의 감염관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병원급 의료기관 233개소에 대해 감염관리위원회와 감염관리실 설치를 강제토록 하고 교육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