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유럽 경기침체, 올해 시작” 전망

“4분기와 내년 1분기 침체 뒤 2분기부터 성장 재개”
“상황 악화하면 ECB 기준금리 인상도 중단 가능”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5월 25일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발언하고 있다. 다보스/신화뉴시스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의 내년도 경기침체를 전망하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는 상황에서 모건스탠리는 당장 올해 유럽에서 경기침체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보고서에서 “러시아의 에너지 공급 감소로 인해 유로 지역이 올해 4분기 완만한 경기침체에 빠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옌스 아인슈미트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유로 경제는 투자 확충에 힘입어 내년 2분기 성장을 재개할 것”이라면서도 “그 전 2분기 동안은 위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러시아에서 유럽으로의 천연가스 흐름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고, 지속해서 상승하는 인플레이션과 함께 기업의 지표가 하락함에 따라 전망치를 수정한다”며 “전망을 둘러싼 위험이 심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은 영국의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1%를 기록해 두 달 연속 4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고 독일 역시 7.9%로 약 50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등 인플레이션 진압에 애를 먹고 있다. 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의 경우 4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5.4% 하락하면서 물가는 오르고 경기는 가라앉는 스태그플레이션 위험도 커진 상태다.

이 같은 이유로 모건스탠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0.75%까지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상황이 악화할 경우 9월 이후에 금리 인상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