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클라이번 최연소 우승 임윤찬…“우승했다고 실력이 더 좋아진 건 아니다”

입력 2022-06-3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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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나는 달라진 게 없다. 우승했다고 실력이 더 좋아진 건 아니다. 더 열심히 연습하겠다.

▲18살의 나이로 미국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운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30일 한예종 서초캠퍼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살의 나이로 미국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운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30일 한예종 서초캠퍼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미 최고 권위의 음악 콩쿠르인 제16회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Van Cliburn International Piano Competition)에서 우승한 임윤찬은 30일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초캠퍼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임윤찬은 지난 18일(현지시각)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역사상 최연소 우승이라는 영광을 안았다. 또한, 그는 특별상으로 신작 최고연주상과 청중상을 수상해 대회 3관왕을 기록했다.

그는 간담회에 앞서 러시아 작곡가 알렉산드르 스크랴빈의 프렐류드 Op.37 No.1과 피아노 소나타 2번 중 1악장 안단테를 연주했다. 연주 후 수줍은 듯 기자들과 만난 임윤찬은 “다른 생각 없이 지금까지도 피아노만 치면서 살았기 때문에 달라지는 것은 앞으로도 전혀 없다”며 “선생님과 앞으로의 일들을 결정하고 열심히 곡을 배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18살의 나이로 미국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운 피아니스트 임윤찬(왼쪽)이 30일 한예종 서초캠퍼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피아니스트 손민수 교수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살의 나이로 미국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운 피아니스트 임윤찬(왼쪽)이 30일 한예종 서초캠퍼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피아니스트 손민수 교수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윤찬의 스승인 손민수 한예종 교수는 “한 음악가로서 긍지를 느끼고, 음악을 하는 순수함이 통했다. 이것이 우리가 음악을 하는 이유였다”며 “이렇게 많은 사람과 음악으로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거 같아서 감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임윤찬이) 음악적 지조를 잃지 않고, 누가 흔들어도 흔들리지 않는 음악가가 됐으면 한다”며 제자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임윤찬은 평소 독서를 즐겨한다고 알려졌다. 관련한 질문에 그는 “‘데미안’도 읽어보고 법정 스님의 책도 읽어보고 많은 것을 봤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계속 읽게 되는 책은 단테의 ‘신곡’”이라며 “사실 2020년에 금호 아트홀에서 리스트 ‘순례의 해 : 이탈리아’ 전곡을 연주했는데, 마지막 곡이 단테 소나타였다. 누구나 이 곡을 연주하려면 ‘신곡’을 읽어야 했다. 여러 출판사의 다양한 버전으로 읽었다. 거의 유일하게 전체를 외우다시피 읽은 책”이라고 말했다.

곡 작업에 관해서는 “작곡에 소질이 없는 거 같다. 제 주위에 뛰어난 작곡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그 친구들에게 한번 보여줬다. 근데 별로 반응이 안 좋았다”며 웃어 보였다.

임윤찬은 오는 7월 미국 아스펜 지역을 시작으로 북미 지역에서 연주회를 앞두고 있다. 국내에서는 12월 10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우승 기념 독주회를 연다. 독주회에서는 이번 콩쿠르에서 연주한 곡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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