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발굴하는 건설업계…기술경쟁 본격화

입력 2022-07-0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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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전담 부서 신설 검토
호반건설, 자회사서 25곳 투자
GS건설, 최근 벤치캐피탈 설립
미래 위한 성장동력 확보 나서

▲AI 드론이 충남 당진시 '호반써밋 시그니처 1, 2차' 단지의 외벽을 검사하고 있다.  (사진제공=호반건설)
▲AI 드론이 충남 당진시 '호반써밋 시그니처 1, 2차' 단지의 외벽을 검사하고 있다. (사진제공=호반건설)

최근 건설업계가 스타트업 발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일부 건설사들은 스타트업 투자를 위한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탈(CVC)를 설립하기도 한다. 신기술 확보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3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대우건설은 최근 벤처투자를 전담하는 부서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 건설산업과 관련되거나, 관련되지 않더라도 전도유망한 기업을 찾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부서 신설 검토 배경에 관해 “그간 건설산업은 사양 산업이라는 말이 많았다”며 “앞으로 주거공간에 대한 고민과 4차 산업혁명에 걸맞은 주거문화 창달을 위해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존에도 대우건설은 스타트업과 협력하고, 신사업 투자를 이어왔다. 2020년에는 드론 제조 및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기업 ‘아스트로엑스’와 전기차 충전기 전문기업 ‘휴맥스EV’에 지분투자를 했다. 최근에는 항공솔루션 기업인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실증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처럼 스타트업 육성과 투자는 건설업계에서 필수 공식으로 자리잡았다. 호반건설은 업계 내에서도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벤처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호반건설은 2016년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인 ‘코너스톤투자파트너스’와 2019년 엑셀러레이터법인 ‘플랜에이치벤처스’를 각각 100% 자회사로 설립했다.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특히 플랜에이치벤처스는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육성하는 데 초점을 맞춘 전략적 투자자(SI)다. 설립 이후 ‘텐일레븐’(인공지능 건축설계), ‘뷰메진’(자율주행 AI 드론 품질검사), ‘플럭시티’(디지털트윈) 등 25개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4월에는 충남 당진시 ‘호반써밋 시그니처 1, 2차’ 현장에서 국내 최초로 드론을 활용해 외벽 품질검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향후 교량, 도로, 항만 등의 토목공사나 태양광 발전 모듈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 품질검사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7일에는 건설업계 최초로 여러 스타트업의 혁신기술을 소개하는 데모데이 행사도 개최한다.

GS건설도 최근 자본금 130억 원을 출자해 100% 자회사 CVC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하고,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 등록을 신청했다.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는 연말부터 여러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투자 대상은 건설 분야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GS건설 측은 건설 분야가 아니더라도 혁신적인 신기술을 발굴하는 기업이라면 투자하고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우미건설도 2020년 부동산 플랫폼 업체 ‘직방’이 설립한 CVC ‘브리즈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벤처펀드에 100억 원을 출자하기도 했다. 브리즈인베스트먼트는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AI, VR(가상현실), 핀테크, 블록체인 등 여러 프롭테크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과거의 건설 기술로는 미래 성장이 제한적이고, 최근엔 시장 불확실성도 커진 상황”이라며 “스타트업 등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확보해 미래 성장 동력을 세우는 게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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