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전 위원장도 출마하며 "이재명 불출마해야"
이재명, 이르면 이번 주 출마 선언할 듯…'어대명' vs '신세대' 대결 구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두 달여 앞두고 '97그룹' 등 새로운 인물들이 잇따라 당권 도전을 선언하고 있다. 이재명 의원이 출마로 가닥을 잡으면서 당권은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대명)'이냐, '세대교체 반란'이냐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민주당 '97그룹(90년대 학번, 70년대생)'에 속한 강훈식 의원은 3일 "국민의 삶을 바꾸는 쓸모 있는 민주당, 기본과 상식을 복원하여 지지자와 국민 앞에 당당한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97그룹 중에서는 강병원, 박용진 의원에 이어 세 번째다. '세대교체론'을 앞세운 이들은 일제히 이재명 의원을 겨냥하며 판에 뛰어들었다.
강병원 의원은 "연이은 패배에 책임 있는 분들이 나와서 대결하는 것이 계파 싸움으로 비칠 수 있다"며 이 의원의 불출마를 에둘러 요구했고 강훈식 의원도 이 의원의 출마에 대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면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 의원을 향해 "본인이 생각하는 혁신이 뭔지를 놓고 세게 붙자"고 했다.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전날 출마를 선언하면서 이 의원을 향해 "불출마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조만간 박주민 의원 등 97그룹 소속 의원들이 추가로 출사표를 던지면 세대교체론은 더욱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이재명 의원도 이르면 이번 주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정가에서는 이 의원의 출마를 기정사실로 여기고 있다.
다만 등판 시기에 대해서는 전망이 나뉜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이 의원이 7월 초에 출마를 결정하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당내 분위기가 좋지 않은 만큼 최대한 결정을 미루면서 '경청'의 이미지를 내세울 수도 있다"고 전했다.
전해철, 홍영표 등 '친문(친문재인)' 대표 중진 의원들이 불출마를 선언한 상황에서 이 의원이 출마한다면 전당대회는 이 의원과 '신세대'의 대결 구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친문 등 '반명(반이재명)' 진영에서는 이 의원과의 승부에서 이기기 위한 묘책을 고민하고 있다. 특히 97그룹 후보들이 합종연횡을 통해 힘을 결집해야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97그룹 출마자들은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강훈식 의원은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능력을 갖춘 분들이라면 테이블에서 이야기할 수 있다"고 했다. 박 의원도 "역동성을 만들기 위해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