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돌로미티 최고봉 빙하 붕괴…6명 사망ㆍ15명 실종

입력 2022-07-04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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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 등산으로 인기 많은 산
최근 최고봉 기온 10도 넘는 등 비정상
당국, 자연재해와 범죄 가능성 수사

▲이탈리아 구조당국이 3일(현지시간) 공개한 마르몰라다 빙하 붕괴 사고 현장. 트렌토/EPA연합뉴스
▲이탈리아 구조당국이 3일(현지시간) 공개한 마르몰라다 빙하 붕괴 사고 현장. 트렌토/EPA연합뉴스
이탈리아 돌로미티산맥 최고봉 마르몰라다에서 빙하가 떨어져 등산객 6명이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는 마르몰라다에서 큰 빙하가 등산객들을 덮쳤고, 이들 중 6명이 얼음과 눈, 바위 등에 부딪히면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또 중태에 빠진 2명을 포함해 9명이 다치고 약 15명이 실종돼 추가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현재 당국이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 번호판 등을 토대로 정확한 실종자 명단 확보에 나선 상태다.

사고가 발생한 마르몰라다는 이탈리아 북동부 돌로미티산맥에서 가장 큰 봉우리로, 스키와 등산으로 인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근 들어 기후변화로 인해 이곳 빙하가 빠르게 녹고 있었고, 최근엔 마르몰라다 최고봉 기온이 10도를 넘는 비정상적 고온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 역시 이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마르몰라다와 인접한 도시 트렌토의 마우리조 푸가티 시장은 “요즘 기온이 일부 빙하 붕괴에 분명히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고 국립 알프스·동굴구조팀(NACRC)의 월터 밀란 대변인은 “최근 극심한 더위는 확실히 비정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밀란 대변인은 “비정상적으로 치솟은 기온은 이날 비극을 일으킬 수 있는 요인 중 하나일 뿐”이라며 “변수가 너무 많아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검찰 역시 자연재해 발생 가능성 외에 범죄 가능성이 있는지 수사에 착수했다고 A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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