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선택과 집중…안 팔리면 과감하게 단종

입력 2022-07-04 17:00 수정 2022-07-0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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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화 전환ㆍSUV 라인업 확대 차원
아산공장, 쏘나타 생산↓아이오닉 ↑
기아도 스팅어 대신 카니발 생산 확대
북미시장 엑센트ㆍ벨로스터 판매 중단
다품종 대량 생산→소품종 대량 생산

양적 성장의 시대를 끝내고 ‘질적 성장’을 추진 중인 현대자동차가 본격적인 ‘선택과 집중’에 나선다. 시장별로 판매가 부진한 차종을 과감하게 단종하는 한편, 수익성 중심의 제품 전략을 추진한다. 당연히 생산 계획에도 대대적인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4일 주요 외신(오토모티브 뉴스)과 자동차 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차는 북미 현지에서 판매 부진에 빠진 소형차 엑센트를 비롯해 벨로스터 판매를 단계적으로 중단한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 운영책임자(COO)는 지난주 미국 미시간 R&D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일부 경쟁사들과 마찬가지로 승용차 사업을 유지하기로 했다.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나 쏘나타와 같은 최고의 차들은 여전히 선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는 현지에서 판매 중인 △엑센트 △벨로스터 △아이오닉(코드명 AE) 등의 순차적인 판매 중단을 의미한다.

엑센트와 벨로스터는 판매가 지속해서 감소 중이고 2016년 친환경 전용 모델로 등장한 아이오닉의 경우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6 등에 집중하기 위해 자리를 내줄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상반기 기준 엑센트와 벨로스터 판매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이었던 2019년과 비교해 각각 50.3%와 85.1%씩 감소한 7430대와 1129대에 머물렀다.

엑센트와 벨로스터는 그동안 가격대비 높은 가치와 고성능 ‘펀(Fun) 카’(운전의 재미를 주는 고성능차)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특히 엑센트의 경우 기아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해 북미로 수출되는 만큼 충분한 가격경쟁력을 갖추기도 했다. 그러나 두 차종 모두 최근 극심한 판매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해 결국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

▲부가가치가 높아 영업이익에 도움이되는 친환경 전기차 생산과 판매 지역은 더 확대한다. 사진은 첫 번째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  (사진제공=현대차)
▲부가가치가 높아 영업이익에 도움이되는 친환경 전기차 생산과 판매 지역은 더 확대한다. 사진은 첫 번째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 (사진제공=현대차)

상대적으로 영업이익에 도움 되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친환경차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다만 하이브리드 모델을 갖춘 아반떼와 쏘나타 등의 판매는 지속한다.

사정은 국내 역시 마찬가지. 쏘나타와 그랜저를 생산하는 현대차 아산공장은 올 하반기부터 두 번째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 6도 함께 생산한다. 지난해까지 새 모델 생산을 위한 설비교체 작업도 병행해 왔다.

현대차는 베스트셀러 그랜저의 아산공장 생산은 유지하되 내수시장 판매 부진에 빠진 쏘나타 생산을 축소한다. 국내 판매를 중단하면서 수출형 생산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나아가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아이오닉 6 생산으로 무게 중심을 이동할 것으로 점쳐진다.

기아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고성능 스포츠 세단의 아이콘이었던 스팅어의 내수시장 단종을 추진하는 한편, 여유가 생긴 생산설비를 활용해 인기 모델인 카니발의 하이브리드 버전을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경차부터 고급 대형 세단과 SUV, 친환경 전기차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갖춘 만큼 특정 시장에서 수익성을 확대할 수 있는 효율적 판매 전략을 추진할 수 있다”며 “제품군이 다양해 각각의 시장에 맞는 전략 차종을 투입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현대차 아산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인 두 번째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6의 모습. 내수판매 부진에 빠진 쏘나타는 수출형 생산에 집중하고, 아이오닉 6의 생산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제공=현대차)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현대차 아산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인 두 번째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6의 모습. 내수판매 부진에 빠진 쏘나타는 수출형 생산에 집중하고, 아이오닉 6의 생산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제공=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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