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돌' 농심 신라면볶음면, 해외서 통했다…4000만개 중 25%가 해외 판매

입력 2022-07-1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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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 열린 농심 신라면 볶음면 출시 행사 (사진제공=농심)
▲태국에서 열린 농심 신라면 볶음면 출시 행사 (사진제공=농심)

출시된지 1년 된 농심 '신라면 볶음면'의 해외 인기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해 글로벌 흥행을 거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에서 볶음면이 등장하고, 라이벌 삼양불닭볶음면도 해외 시장에서 잘 팔리며 동반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13일 농심에 따르면 신라면 볶음면은 지난달 기준 누적 판매량 4000만 봉을 기록했다. 신라면 볶음면은 출시 35년 만에 신라면의 매운맛을 새롭게 해석한 제품으로 지난해 7월 출시됐다. 국내 라면 시장에서 건면 열풍을 일으킨 신라면 건면이 출시 8개월이 지나 누적 판매량 5000만 봉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나쁘지 않은 실적이다.

특히 신제품임에도 불구하고 해외 판매량이 좋다는 점이 눈에 띈다. 누적 판매 4000만 봉 중 국내 판매량은 3000만 봉으로 전체의 25%가 해외에서 팔린 셈이다. 지난해 농심 매출의 국내와 해외 비중이 72대 28이지만, 신라면 볶음면의 경우 국내보다 해외 출시가 늦었다는 점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로 평가된다.

농심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출시 1년을 맞았지만, 해외는 각국의 식품 규정 및 출시 시기 차이에 따라 5개월 남짓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동시 출시됐다면 해외 판매량이 현재의 2배인 2000만 봉도 가능했다는 얘기다.

이 제품은 지난해 오징어 게임 등 K무비와 K드라마에서 국물 없는 라면의 등장으로 글로벌 관심이 높아지자 농심이 제품 기획 단계부터 해외 시장 진출을 구상하며 개발한 라면이다. 신라면 고유의 맛있는 매운맛을 살리는 한편 파와 고추 등으로 만든 조미유를 써서 매콤한 감칠맛을 냈다. 현재 신라면 볶음면의 판매 국가는 중국과 대만, 일본, 말레이시아 등이다.

▲인도에서 열린 농심 신라면 볶음면 출시 행사 (사진제공=농심)
▲인도에서 열린 농심 신라면 볶음면 출시 행사 (사진제공=농심)

글로벌 인기가 높아지면서 농심도 해외 마케팅을 강화하고 나섰다. 최근에는 매운맛을 선호하는 동남아가 타깃이다. 지난달 인도 델리의 '셀렉트 시티 사켓(Select City Saket)' 쇼핑몰에서 열린 신라면 볶음면 론칭 행사에서 현지인들은 일주일간 5만 명이 시식을 했고, 150만 명이 이벤트에 참여했다. 4월에는 태국 방콕의 대형쇼핑몰 삼얀 미트로타운(Samyan Mitrtown)에서 신라면 볶음면 론칭 행사를 열었다. 이틀 동안 약 3000명이 시식 및 딱지치기, 줄다리기게임, 신라면볶음면 빨리먹기 등의 행사에 참여했고, 5월에는 베트남 호치민 랜드마크17에서 신라면 볶음면 출시 행사를 가졌다. 농심 관계자는 “동남아에 한류 열풍이 불고 있고, 매운맛을 선호해 신라면 볶음면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K볶음라면의 원조'인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인기에 2016년 930억 원이던 삼양식품의 면스낵 매출은 5년 후인 지난해 3885억 원으로 4배 넘게 뛰었다. 같은 기간 수출 비중은 26%에서 61%로 높아졌다. 이 가운데 불닭볶음면의 매출 비중은 80%에 달한다.

특히 인기가 많은 지역은 중국과 동남아시아로, 전체 수출액 중 비중이 각각 36%, 28%에 달한다. 중국은 삼양식품의 최대 수출국으로 불닭볶음면은 ‘중국 소비자가 뽑은 대한민국 올해의 브랜드 대상’에 3년 연속 선정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현지 판매법인인 ‘삼양식품상해유한공사’를 통해 중국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동남아는 진출 초기부터 불닭볶음면의 한국이슬람교(KMF) 할랄과 인도네시아(MUI) 할랄 인증을 통해 무슬림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지역 내 주요 수출국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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