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5일 삼성전기에 대해 현재 주가 수준은 업황 우려를 상당히 반영했다며 저점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봤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20만 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고의영·박상욱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조정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며 "반등의 촉매는 전사 매출의 40%,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매출의 50%를 차지하는 중국의 개선이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업황 지표의 바닥은 2분기일 것으로 판단되지만, 문제는 개선의 폭"이라며 "봉쇄 조치가 완화하고 중국의 거시 지표가 반등해도 주요 IT 부품사들은 수요 개선의 신호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전방의 재고 소진이 길어지면서 신규 주문이 발생하지 않는 상황임을 짐작할 수 있다"며 "따라서 하반기 실적 눈높이가 하향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주가가 쉽사리 바닥을 잡지 못하는 이유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분기 실적은 기존 추정치를 유지하지만,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존 추정치 대비 각각 4%, 14% 하향한 2조5700억 원, 3888억 원으로 추정한다"며 "다만 밸류에이션은 이미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해 상당히 내려와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올해 기준 P/B(주가순자산비율)는 1.26배로, 미·중 무역 분쟁 당시 1.23배까지 하락했음을 고려하면 현재 주가 수준은 업황 우려를 상당히 반영했다"며 "불확실한 환경 속 저점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