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고 영향으로 일본인 관광객이 몰리면서 백화점 명푼 매출이 사상 최대폭으로 늘어나는 등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1월 설 연휴의 여파로 식품 판대 등이 줄어들면서 지난 2월 대형마트의 매출은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17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 2월 롯데 신세계 현대 등 백화점 3사의 명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7.7%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5년 1월 유통업체들의 매출을 집계한 이래 사상 최대 증가폭이다.
명품 상품군의 매출 신장세는 환율급등으로 인한 외국인 고객의 구매 증가 영향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명품 매출이 크게 늘면서 백화점 전체 매출액에서 명품이 차지하는 비율도 지난해 7%에서 10.5%로 확대됐다.
지경부 관계자는 "엔고로 인해 최근 일본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면서 명품 구매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2월 백화점 3사의 전체 매출은 명품 매출 급증에 힘입어 0.3% 감소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대형마트는 딴 판이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의 2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사상 최대폭인 20.3%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연휴가 올해 1월로 앞당겨진 데다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식품 매출이 23.2% 급감한 영향이 컸다. 또 잡화(24.3%), 가전문화(20.7%), 의류(20.5%), 가정생활(17.6%) 등 전 부문에서 매출이 크게 줄어들었다.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구매패턴에서도 양극화 현상은 나타났다.
대형마트의 경우 구매건수는 11% 감소하고 구매단가도 10.4% 하락한 반면, 백화점은 구매건수가 0.9%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구매단가는 오히려 0.6% 상승했다.
<대형마트 및 백화점 매출 증감율 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