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이 올해 상반기 전 세계 발주량의 45.5%를 차지해 세계 1위의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은 전체 발주량 2153만 표준화물선환산톤수(CGT) 중 절반에 가까운 979만 CGT를 수주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1084만 CGT, 2011년 상반기 1036만 CGT 이후 최대 수주량이다. 금액으로 265억 달러로 전체의 47%에 해당한다.
2위인 중국은 935만 CGT로 주춤했다. 43%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7CGT 줄어든 것이다.
고부가가치(LNG운반선·컨테이너선) 선박 발주가 전 세계 수주량 1114만 CGT 중 62%(692만 CGT)를 차지해 큰 역할을 했다.
특히 대형 LNG 운반선 발주가 결정적이었다. LNG 운반선은 전 세계 발주 768만 CGT, 89척 중 한국이 71%인 544만 CGT, 63척을 책임졌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해운 운임 강세에 따라 발주가 늘어난 대형 컨테이너선도 한국이 전 세계 발주량의 43%에 해당하는 26척을 수주했다. 148만 CGT, 139억 달러에 해당한다. 친환경 선박도 전 세계 발주량 중 58%가 한국 몫이었다.
수주잔량은 3508만 CGT로 지난해보다 28% 증가했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은 2025년이나 2026년까지 도크 예약이 채워졌다.
다만 중국에는 뒤처졌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은 총 1억 62만 CGT 중 4234만 CGT로 42%를 차지해 1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35%로 2위에 그쳤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땐 한국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산업부는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에 따른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 하반기 추가 발주가 예정된 카타르발 LNG운반선 등 고려 시 전 세계 발주 및 국내 수주 호조는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국내 조선소가 친환경, 스마트화라는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고 미래 선박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자율운항 선박, 친환경 선박, 한국형 스마트 야드 등 조선산업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지속해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