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덮친 경기침체 공포...유로화 가치, 20년래 최저치

입력 2022-07-06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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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 가격 급등
인플레이션 부채질
경기침체 우려 커져

▲주요국 통화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주요국 통화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유로화 가치가 5일(현지시간) 20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이날 달러·유로 환율은 전일보다 1.2% 내린 1.0281달러로, 2002년 12월 이후 가장 낮았다.

전문가들은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17%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을 압박하고 결국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결과라고 진단했다.

러시아가 유럽연합(EU)에 보내는 가스 공급량을 줄이면서 에너지 가격 상승에 불이 붙었다. 여기에 노르웨이 해상 유전·가스전 노동자들의 파업이 에너지 가격에 기름을 부었다. 노조는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섰는데 3개 유전이 가동을 중단, 생산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럽 천연가스 선물가격은 이날 메가와트시(㎿h)당 175유로로 전날보다 8% 상승해 지난 3월 초 이후 넉 달 만에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데릭 할페니 MUFG 글로벌시장 연구소장은 “에너지 상황이 나빠지고 경기침체 리스크가 커지면서 유로화가 회복하기 매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가 무섭게 뛰는 데도 유럽중앙은행(ECB)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만큼 금리인상에 속도를 내지 않는 것도 유로화 가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미 연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밝았고 이달에도 빅스텝 혹은 자이언트스텝을 예고했다.

도미니크 버닝 HSBC 유럽사무소 FX 리서치 센터장은 “다른 나라들이 빠른 속도로 금리를 인상하는 시기에 ECB는 7월에 금리를 0.25%포인트만 올린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CB는 지난 6월 기준 금리를 현행 0%로 동결하면서, 7월에는 11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0.25%포인트 올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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