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과 박홍근 원내대표, 한정애 비대위원 등 지도부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공동취재사진)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비대위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패싱'했다. 8·28 전당대회 룰을 둘러싼 당 내부 갈등이 표출되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우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 입장해 개회를 선언한 후 "저는 오늘 모두발언을 하지 않겠다"면서 다음 발언 순서인 박홍근 원내대표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우 위원장은 비대위 회의 내내 굳은 표정을 풀지 않았다. 회의가 끝난 뒤 조오섭 대변인은 우 위원장의 모두발언이 없었던 이유에 대해 "이따 당무위에서 모두발언을 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민주당은 오전 국회에서 당무위원회를 열고 8·28 전당대회 규칙을 논의한다.
비상대책위원회가 전준위의 의결안 일부를 뒤집은 데 따른 당내 혼란이 극심했던 만큼 이날 회의에서는 비대위 결정의 후퇴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우 위원장은 이날 회의 전 오전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비대위에서 수정한 안은 (이날 오후 예정된) 당무위에서 다시 수정될 수 있다"며 재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