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으로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 심의를 앞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 경고 정도의 징계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진 전 교수는 6일 CBS라디오 ‘한판 승부’에 나와 “그 이상(당원권 정지·탈당 권고·제명)을 때리게 되면 아마 국민의힘이 감당하기 힘들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자신의 예상에 대한 근거를 묻는 말에 “민주당을 상대로 해서 싸울 수 있는, 싸움할 줄 아는, 공중전을 벌일 수 있는 몇 안 되는 사람 중 하나가 바로 이 대표”라며 “솔직히 국민의힘에 공격수가 없다. 오히려 자기들을(국민의힘) 공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진 전 교수는 또 “국힘 사람들(6070이 주축)은 민주당 사람들(4050주축)에 비해 화력이 안 된다”며 “그나마 2030 이준석이 있어서 민주당이 늙어 보였는데 (이 대표를 중징계하면) 그 효과가 사라지기에 ‘과연 감당되겠느냐’라는 생각을 그들도 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진행자가 국민의힘 차기 공격수로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을 꼽자 “박 대변인 같은 경우에는 공격수라기보다는 차분하게 자기 입장을 전달하는 사람”이라며 “공격수라는 건 반칙도 쓸 줄 알아야 하는데 (박 대변인은) 공격수는 아닌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의 징계 건에 대해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진 전 교수와 다른 전망을 내놨다. 전날 진 전 교수와 같은 방송에 출연한 김 의원은 “당대표로 뽑아놨는데 문제가 있다면 경찰수사로 사실 관계가 확인된 뒤 징계를 하든지 해야 한다”며 “그것도 아닌데 자꾸 이른바 윤핵관이라는 분들이 뭉쳐서 두 달, 석 달을 괴롭히고 흔들어 대는 건 젊은 정치에 대한 기득권 정당의 모습으로 기존 기득권 정당의 대처가 참 옹졸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 징계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점쳤다.
하태경 의원도 BBS 라디오에서 “내일 윤리위에서 ‘이건 경찰 기소 여부를 보겠다. 그때 판단하겠다’ 이렇게 결론 내리는 게 가장 현 당헌·당규상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MBC 라디오에 출연해 “당 윤리위가 심의하는 과정인데 여러 정치적인 여건을 참작해 합리적인 판단을 할 것”이라면서도 “(징계 결과는) 미리 예단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7일 오후 7시 국회 본관에서 제5차 회의를 열고 이준석 대표의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 관련 사안을 심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