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ETF, 패시브보다 수익률 낮아…멀어지는 상관계수 규제 완화

입력 2022-07-07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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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조현호 기자 hyunho@
▲사진 조현호 기자 hyunho@
패시브 상장지수펀드(ETF)보다 더 완화된 규제를 적용받는 액티브 ETF의 수익률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운용의 자율성이 비교적 큰데도 그렇지 않은 ETF보다 더 큰 손실을 낸 것이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현재의 문턱을 보다 낮춰야 액티브 ETF의 시장을 키울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패시브 ETF보다도 손실이 큰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들의 목소리가 힘을 잃고 있다. 다만 액티브 ETF는 투자종목정보(PDF)를 매일 공개해야 해 적극적인 투자 전략을 펴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7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프앤가이드에서 산출하고 발표하는 ‘에프앤가이드 K-메타버스 지수’를 기초지수로 하는 액티브 ETF인 △KODEX 메타버스 액티브 ETF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43.33%다.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ETF인 △TIGER Fn 메타버스와 △NH아문디 하나로 Fn 메타버스의 수익률은 각각 -41.31%, -42.35%였다.

액티브 ETF와 패시브 ETF의 결정적인 차이는 상관계수다. 패시브 ETF는 기초지수와의 상관계수를 0.9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액티브 ETF는 이 수준을 0.7만 유지해도 된다. 패시브 ETF는 10%만큼, 액티브 ETF는 30%만큼의 운용 자율성이 있다는 뜻이다. 즉 메타버스의 경우, 액티브 ETF는 운용역이 기초지수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종목을 발굴하고 리서치 등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않았을 때의 수익률이 오히려 더 양호했다.

KODEX 메타버스 액티브 ETF는 SM, JYP, YG 등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PDF 상위 종목으로 오른 게 특징이다. 반면 TIGER Fn 메타버스와 NH아문디 하나로 Fn 메타버스는 LG이노텍, 네이버, LG디스플레이 등을 많이 담았다.

액티브 ETF의 시장이 패시브만큼 활발하지 않아 동일한 기초지수를 추종하는 건 주요 테마 중 메타버스 밖에 없었지만, 비슷한 콘셉트도 메타버스처럼 액티브 ETF가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은 대동소이했다. 액티브 ETF 중 설정액이 가장 큰 건 △KODEX 종합채권 액티브 ETF로 연초 이후 수익률은 -5.84%를 기록했다. 이는 △KB STAR 채권혼합(-9.13%)보다는 양호하지만, △KODEX 단기채권(0.27%) △KODEX 단기채권 PLUS(0.25%)와 비교했을 땐 초라한 수치다.

액티브 ETF의 초라한 성적표에도 업계에서 할 말은 있다. 상관계수 규제는 패시브 ETF보다 자유롭지만, PDF 규제가 발목을 잡기 떄문이다. 액티브 ETF는 투명성을 명목으로 매일 PDF를 공개하고 있다. 이 탓에 운용사의 포트폴리오의 전략이 하루 단위로 노출되고, 일반 투자자들이 이를 따라 매매하는 흐름이 잦아지면 왜곡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미국에선 편입 종목과 비중을 공개하지 않는 액티브 ETF의 출시를 허용하고 있다. 조상준 타임폴리오자산운용 ETF본부 부장은 “(운용사의) 전략 다양화를 위해서는 PDF (규제의 완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액티브 ETF의 상관계수 완화는 법 개정 사항이라 추진되려면 국회 또는 금융위원회가 나서야 한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 관계자는 “액티브 ETF는 현재도 패시브보다 완화된 규제를 받고 있는데 유의미한 상과를 보였는지 모르겠다”며 상관계수 완화에 미온적인 태도를 드러냈다.

다만 액티브 ETF가 본격적으로 출시된 지 5년밖에 안 된 만큼 한국거래소는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한국거래소는 “미국에서 하는 PDF 지연 공개나 공개를 하지 않는 불투명 ETF, 상관계수가 없는 액티브 ETF도 중장기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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