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택 매매 10건 중 7건 非아파트…“이 값에는 아파트 못 사”

입력 2022-07-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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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거래된 주택 10채 중 7채는 비(非)아파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의 한 빌라 밀집지역. (뉴시스)
▲서울에서 거래된 주택 10채 중 7채는 비(非)아파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의 한 빌라 밀집지역. (뉴시스)

서울에서 거래된 주택 10채 중 7채는 비(非)아파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시장이 조정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아파트값 고점 인식이 퍼지면서 아파트 수요가 줄고 비아파트에 수요가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 비아파트는 아파트의 대체재인 만큼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5월 서울에서 거래된 주택 6104가구 중 아파트는 1737가구로 집계됐다. 비중은 28.46%다. 지난해 11월 25.26%로 떨어진 뒤 7개월째 30%를 밑돌고 있다. 지난해 5월 41.45%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약 10%포인트(p) 하락했다.

최근 아파트 수요가 줄어들면서 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주택의 수요가 증가하는 모양새다. 아파트보다 주거 선호도는 낮지만, 지난 5년간 아파트값이 급등한 상황에서 대출규제 및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수요자들이 비아파트로 눈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비아파트는 아파트보다 가격이 저렴한 만큼 상대적으로 대출규제에서 자유롭고 원리금 상환에 대한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비아파트는 가격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 결국, 수요자들이 주택 유형보다는 가격에 맞춰 매입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라며 “주택 가격이 대출과 연동되고 금리와 상관관계가 있는 만큼 저렴한 빌라 등으로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빌라는 개발을 통해 자산을 늘릴 수 있다는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이고, 오피스텔은 직주근접이라든지 역하고 가까운 곳에 있는 만큼 선호도가 높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KB부동산 월간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12억7992만 원으로 나타났다. 단독주택과 연립주택 평균매매가격이 각각 9억6903만 원, 3억4848만 원인 것과 비교하면 수억 원이 비싸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8일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거성빌라’ 전용면적 59㎡는 2억4900만 원에 매매됐다. 인근에 있는 아파트 ‘DMC에코자이’ 전용 59㎡는 지난달 3일 11억 원에 계약이 이뤄졌다. 같은 평형이지만 빌라가 아파트보다 약 8억5000만 원 저렴하다.

다만, 빌라나 오피스텔 등의 비아파트는 환금성과 주거선호도가 낮은 만큼 신중한 투자가 필요해 보인다.

송 대표는 “아파트보다 저렴하다 보니 비아파트를 매수하는 경향이 있긴 한데, 결국 부동산 시장에서 빌라나 오피스텔은 아파트 대체재”라며 “아파트 시세가 조정을 받으면 비아파트도 타격이 있어서 단순히 가격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시장의 동향을 잘 파악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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