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역기업들이 새롭게 출범한 민선 8기 지방자치단체장들에게 규제 해소와 특화산업 육성을 통한 지역경제 살리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2389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벌인 '민선 8기 지방자치단체에 바라는 기업의견 조사'에 따르면, 지역기업들은 새 지방정부가 시급하게 추진해야 할 과제로 '입지·환경·시설 등 규제 해소'(50.3%)와 '지역 특화산업 육성'(36.7%)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기업투자 유치(29.4%) △인프라 확충(20.4%) △인력양성(19.8%)이 뒤를 이었다.
지역경제 살리기에 대한 기업들의 바람과는 달리 민선 8기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기업들의 기대감은 높지 않았다. '지방정부가 새롭게 출범해 지역경제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는지'를 묻는 말에 '기대한다'(40.1%)는 답변보다 '기대하지 않는다'(59.8%)가 오히려 많았다.
'기대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그 이유로 '원자재가 상승 지속'(79.7%)을 가장 많이 꼽으며 최근 인플레이션에 따른 어려움을 나타냈다. 그다음으로 '기업현장 구인난 지속'(38.2%), '주요 수출시장 경기 부진'(20.9%), '지역 주력산업 약화'(16.3%), '투자 가로막는 규제'(12.4%) 순이었다.
반대로 민선 8기 지자체에 '기대한다'고 답한 기업들은 △새 정부 규제개선 정책’(58.3%) △지방선거 이후 국정안정(34.2%) △중앙정부의 재정지원 기대(28.7%) △기회발전특구 등 지역육성 정책(21.2%) 등을 그 이유로 꼽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강원(59.1%)만이 '기대한다'는 응답이 많았으며, 광주(25.0%), 전남(28.3%), 전북(33.9%), 인천(34.3%), 울산(34.4%) 순으로 기대감이 낮게 조사됐다.
지역기업들은 새롭게 출범하는 지방정부가 가장 경계해야 할 사항으로 '현장을 고려하지 않는 탁상행정'(76.7%)과 '일관성 없는 정책 추진'(44.2%)을 가장 많이 지목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실장은 "지역 문제는 규제, 인프라, 생활여건, 교육, 일자리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얽혀있는 만큼 근본적인 해법을 찾기 위해서는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면서 "과거 단편적인 지원책에서 벗어나 미래산업 유치를 지역경제의 목표로 삼고 여기에 필요한 모든 사항을 통합적으로 해결해줄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