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제주 한림항 어선 화재…기관사·선원 실종

입력 2022-07-0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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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7일 오전 제주시 한림읍 한림항 내 정박한 어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소방관들이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오전 제주시 한림읍 한림항 내 정박한 어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소방관들이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
제주 한림항에서 발생한 어선 3척 화재로 3명이 중상을 입고 기관사와 외국인 선원 등 2명이 실종됐다.

7일 제주서부소방서와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아침 10시 17분경 제주시 한림읍 한림항에 정박 중이던 어선 A호(29t)에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어선에서 ‘펑’하는 소리가 나면서 불이 났다”고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A호는 출항을 준비하고 있었다. 당시 승조원은 총 8명(한국인 4명·인도네시아인 4명)이었는데, 이 중 3명은 어선 밖에, 기관사 1명과 선원 4명 등 5명은 어선 안에서 출항 준비작업 중이었다.

순간적으로 불이 나자 선원 3명(한국인 2명·인도네시아인 1명)은 바로 바다로 뛰어들어 얼마 뒤 해경 연안 구조정에 의해 구조됐다. 그러나 이들은 화상, 골절상 등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구조된 3명과 함께 배 안에 있던 한국인 기관사 1명과 인도네시아인 선원 1명은 실종 상태로 아직 행방이 확인되지 않았다.

불은 A호 양옆에 있던 B호(49t)와 C호(39t)로 번졌다. B호와 C호에는 사람이 없었다.

소방은 관할 소방서 소방력을 총동원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하면서 화재 현장에 소방헬기인 한라매를 투입하는 등 진화작업에 총력을 기울였다. 현재는 잔불을 진화하는 등 막바지 작업 중이나 완전진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화재 어선 3척 모두 화재에 취약한 FRP(유리섬유 강화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어진 데다 피해 어선 3척에 적재된 유류에 다시 불이 붙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A호와 B호, C호에는 각각 1만2000ℓ, 5000ℓ, 44000ℓ 등 경유 총 2만1400ℓ가 실려있었다고 한다.

앞서 4일 제주 성산항에서 난 어선 화재도 약 12시간 30분 만에 진화된 바 있다.

김영호 제주서부소방서장은 현장 브리핑에서 “연소가 확대되지 않도록 화재 진압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화재 진압 후 제대로 수색해 실종자 2명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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