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4개월여가 지난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아직 러시아군의 본격적인 작전은 시작한 것도 아니라고 말했다.
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하원 원내 정당 대표들과의 면담에서 "지금 전장에서 우리를 패배시키겠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면서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나. 할 테면 해보라"고 말했다. 이날 면담 자리는 TV로 중계됐다.
푸틴은 이어 "서방이 우크라이나인이 모두 사라질 때까지 우리와 싸우려 한다는 얘기도 여러 번 들었다"면서 "이는 우크라이나 국민에겐 비극이지만 모든 것은 그렇게 나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서방이 대러 제재로 자국의 경제를 궁지에 몰아넣고, 우크라이나에는 첨단 무기를 지원함으로써 대리전을 벌이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우리가 아직 그 어떤 것도 본격적으로 시작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아야 한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그러면서도 협상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평화 협상도 거부하지 않는다. 하지만 거부하는 자들(우크라이나)은 그들이 멀리 가면 갈수록 우리와 합의하기가 더 어려워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어 "(서방은) 러시아가 돈바스 전쟁을 시작했다고 말하지만, 전쟁은 (2014년) 우크라이나의 반헌법적 무력 쿠데타를 기획하고 지원한 서방이 개시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러시아군은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지난주 루한스크주를 장악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가 서방의 지원을 받아 러시아군을 모든 영토에서 몰아내겠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어 양측의 협상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의 주요 목표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보호와 러시아의 자체 안보 강화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정당 대표들에게 러시아군을 지지해 줄 것을 촉구하면서 "어떤 경우든 목표가 달성될 것이라는데 추호의 의심도 있을 수 없지만, 뒤에서 국민의 지지를 받는다면 군인들이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더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